“인천, APEC 정상회의 최적지”…설문 응답 69% ‘경제성장 및 미래 보여줄 도시’ 꼽아

이민우 기자 2024. 5. 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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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 전경. 인천시 제공

 

인천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최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LICA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APEC회원국 및 비회원국의 한국·외국에 사는 공무원과 민간인 등 163명을 대상으로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선정 관련 온라인 설문 조사를 했다.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로서 가장 적합한 도시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9%가 ‘현대의 경제성장 현황과 미래 청사진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도시’를 꼽았다. 이어 ‘과거의 유구한 전통과 문화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도시’는 23%, ‘자연경관이 좋은 도시’는 8% 순이다. 이중 ‘현대의 경제성장 현황과 미래 청사진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도시’는 외국 공무원의 93%, 그리고 APEC 회원국 시민 72%가 선택했다.

현재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후보로는 인천시를 비롯해 제주특별자치도, 경상북도 경주시 등 3곳이다. 이중 ‘현대의 경제성장 현황과 미래 청사진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도시’는 사실상 인천으로 볼 수 있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한 경제 성장 모습과 함께 미래 도시의 모습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유구한 전통과 문화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도시’는 경주에 가깝고, ‘자연경관이 좋은 도시’는 제주의 모습과 비슷하다.

또 응답자들은 APEC 정상들에게 알려야 할 한국의 장점으로는 ‘짧은 기간 산업발전으로 이룬 세계 수준 경제의 면모’가 60%로 가장 높았다. 이어 ‘5천년 유구한 역사와 문화유산’이 17%, ‘다양성을 존중하는 성숙된 민주주의’가 12%, ‘안보역량 및 안정된 치안’이 7%, ‘산림·다도해 등 우수한 자원환경’이 4% 순이다. 한국에 사는 외국 공무원 중 72%는 ‘짧은 시간 산업발전으로 이룬 세계 수준 경제의 면모’를 정상에게 알려야 할 한국의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응답자들은 APEC 정상회의 개최관련 중요 고려 요인으로 45%가 ‘회의 인프라와 회의개최 편의성’을 꼽았다. 이어 ‘개최도시 발전’이 18%, ‘문화·관광·엔터테인먼트 등 문화 인프라’가 17%, ‘APEC 정상들의 안전 확보’가 10%, ‘개최지 사후 활용 극대화’ 10% 등의 순이다.

현재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이 있는데다 송도컨벤시아 일대에 호텔·컨벤션 등 탄탄한 기반시설을 갖춘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APEC 정상회의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은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 모습을 APEC 정상들에게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도시”라며 “특히 교통이 편리하고, 전시 관련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에서 열려야 APEC 회원국도 경제 발전을 위한 성과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8월10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유치 합동지지선언식’에서 황규철 인천사랑운동협의회장 등 참석자들과 APEC 유치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APEC 정상회의 개최로 기대할 수 있는 혜택으로는 ‘한국 이미지 향상과 국제협력을 통한 국가경쟁력 향상’이 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시민들의 국제협력 마인드 향상’이 24%, ‘한국의 지역균형발전 촉진’이 12%, ‘한국의 안보역량 강화와 한반도 평화확산 필요성’이 7% 등의 순이다.

APEC정상회의 이후 회의 시설과 다양한 사회 인프라의 지속 활용을 위한 필요 요소로는 ‘회의 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이 4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회의 시설 유지·관리 능력’이 39%, ‘국·내외 관광객 수’가 20% 등의 순이다.

다만, APEC 회원국 시민의 46%가 ‘회의 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APEC 비회원국들의 시민 53%는 ‘회의시설 유지 및 관리 능력’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와 함께 ‘APEC 정상회담 개최시 세부 운영과 관련된 우려되는 사항’으로는 응답자 44%가 ‘언어소통 장애’를 지적했다. 이어 ‘개최도시의 미흡한 행사 운영’이 27%, ‘공항과 숙소·회의시설 간 거리’ 16%,‘글로벌 스탠다드에 미치지 못하는 숙박·교통·통신 시설’ 13% 등의 순이다. 이중 공무원 43%는 우려 요소로 ‘공항과 숙박시설·회의장 간 거리’를 꼽았고, 민간인들은 45%가 ‘언어소통 어려움’을 선택했다.

이 밖에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로 선정된 후 개최도시가 최우선 추진해야 할 사항’으로는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조직, 예산, 인원 등 행정체제 정비’가 31%로 가장 높았다. ‘정상 회의 준비를 위한 월별 업무 계획 등 마스터플랜 수립’이 23%, ‘정상 회의 관련 회의장, 통신, 교통, 숙박 시설 등 회의 관련 인프라 보완’ 19%, ‘한국 및 APEC 회원국에 대한 적극 홍보 확산’ 19%, ‘도시경관 정비 및 필요시 APEC 정상회담 개최 기념 랜드마크 설치’ 8% 순이다.

한편, 외교부는 오는 22일 인천을 찾아 현장실사를 하는 등 후보도시 3곳의 현장을 둘러본 뒤, 다음달 초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거쳐 다음달 중 최종 개최도시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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