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마약과의 전쟁 선포…군 간부 병영 탈출 민간인 인질극 상정 진압훈련

정충신 기자 2024. 5. 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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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육군수사단은 언제든 교묘하고 치밀하게 군 내에 파고들 수 있는 마약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병영탈출 후 민간인 인질극을 상정한 특별훈련을 실시했다.

수사단 특별경호대는 지난 16일 충남 계룡대 군사경찰실 연병장에서 드론·마약범죄에 대응하는 작전개념을 선보이는 '군사경찰 운용 시범식 교육'을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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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수사단 특별경호대, 마약 인질극 진압 시범 교육
코카인 휴대 용의 군 간부의 민간인 인질극 상정
경찰과 공조, 협상팀 투입·건물 진입·제압 ‘환상 호흡’
육군수사단 특별경호대 ‘군사경찰 운용 시범식 교육’에 참가한 3군단 군사경찰단 대테러특임대원들이 마약 소지 군 간부의 민간인 인질극을 상정, 이를 진압하기 위해 레펠로 건물 내부에 진입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육군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육군수사단은 언제든 교묘하고 치밀하게 군 내에 파고들 수 있는 마약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병영탈출 후 민간인 인질극을 상정한 특별훈련을 실시했다.

수사단 특별경호대는 지난 16일 충남 계룡대 군사경찰실 연병장에서 드론·마약범죄에 대응하는 작전개념을 선보이는 ‘군사경찰 운용 시범식 교육’을 전개했다.

훈련이 시작되자 관세청 마약탐지견 ‘누리’(래브라도리트리버)가 택배상자 앞에서 한참 코를 킁킁거리더니 자세를 잡고 앉았다. 누리가 찾아낸 상자엔 밀봉된 코카인이 숨겨져 있었다. 마약을 휴대한 용의자는 군 간부로 상정했다.

관세청 마약탐지견 ‘누리’(래브라도리트리버)가 택배상자 앞에서 한참 코를 킁킁거리며 마약이 은닉된 상자를 탐지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마약이 적발되자 용의자는 갑자기 병근무자의 총기를 빼앗아 부대 밖으로 도주했고, 한 건물에서 민간인 여성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수사단은 중앙협상팀을 투입해 협상을 했다. 동시에 협상이 결렬될 경우 진압작전을 위한 시간적 여건을 조성했다.

그사이 용의자의 행동은 더욱 극단으로 치달아 인질의 출혈이 심해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던 수사단 특별경호대와 육군3군단 군사경찰단 대테러특임대원은 급속 헬기 로프 하강으로 건물에 침투했다. 충남경찰청 경찰특공대는 작전차량으로 접근해 용의자를 압박했다. 충북경찰청 드론수사팀은 드론으로 건물 내·외부 정보를 수집해 현장과 공유했다. 전방위 압박이 이어지는 사이 수사단 특별경호대 저격수가 용의자를 제압했다.

자칫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인질극은 군과 경찰의 현명한 합동작전으로 막을 내렸다. 고현석(중장) 참모차장이 주관한 이번 시범식 교육은 드론·마약범죄 등 변화하는 군 작전환경에 부합하는 군사경찰 운용방법을 시연하고자 열렸다. 유사시 군 전력뿐 아니라 경찰·관세청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됐다. 허훈(소령) 수사단 특별경호대장이 지휘한 훈련에는 3군단 군사경찰단 대테러특임대, 인천세관 마약탐지견 운용팀, 충남·충북·강원경찰청, 중앙경찰학교 등 관계자 60여 명이 참가했다.

육군 군사경찰은 지난해 초부터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마약 관련 범죄 차단과 확산 방지에 앞장서고 있다. 2022년 육군 유일의 수사전문부대로 탄생한 수사단 역시 마약범죄의 심각성에 주목, 예방·차단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수사단은 예하 중앙수사단 중대범죄수사대에 마약범죄 전담수사 임무를 부여했다. 중대범죄수사대는 점점 지능화·다양화하는 마약범죄를 차단하고, 전문 수사체계를 갖추기 위해 2개 팀으로 구성돼 육군에서 발생하는 마약류 범죄를 다루고 있다.

윤영식(중령) 중앙수사단 수사지도운영과장은 "이번 시범식 교육은 드론·마약범죄 등 변화하는 군 작전환경에 부합하는 군사경찰 운용방안 발전을 위한 종합시범이었다"며 "군사경찰 전투 수행 발전과 군 내 마약류 범죄 차단·예방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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