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아프리카 최초' 가나 감염병 대응 체계 구축

코이카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협력해 아프리카 최초로 가나 전역에 감염병 대응 체계 구축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각) 서아프리카 가나 수도 아크라에 위치한 캠핀스키 호텔에서 개최된 '가나 전역 글로벌보건안보구상 이행을 통한 보건안보 역량강화 사업'의 업무협조 약정(MOU) 교환식에서 (왼쪽부터) 박경식 주가나 대한민국 대사·패트릭 쿠마-아보아계 가나 보건청장·버지니아 팔머 주가나 미국 대사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코이카

코이카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협력하는 글로벌 보건 안보 분야 사업이 가나 전역 아프리카 최초 감염병 대응 체계 구축에 힘쓴다.

코이카는 CDC와 가나 수도 아크라에 위치한 캠핀스키 호텔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각) '가나 전역 글로벌 보건 안보 구상 이행을 통한 보건 안보 역량강화 사업'의 업무협조 약정(MOU) 교환식을 갖고 본격 사업 착수를 알렸다고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가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황열·콜레라 등 공중보건 위험 요소를 비롯한 사건의 예방·탐지·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 정부의 예산 지원 아래 CDC·가나보건청·가나대학교 및 세계보건기구(WHO)가 사업수행기관으로 협력해 2027년까지 1085만달러(한화 약 140억원) 규모로 추진될 예정이다.

사업은 ▲국가 공중보건 실험실 체계 강화 ▲질병 감시체계 강화 ▲긴급상황실 체계 강화 ▲보건 안보 인력 역량 증진 등 네 가지 핵심 분야로 구성돼 있다.

코이카는 CDC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가나 글로벌 보건 안보 구상 강화사업'을 추진해왔다. 총 106명의 중급 현장 역학조사관이 양성됐으며 가나 볼타 지역 내 감염병 대응을 위한 긴급상황실 개보수·공중보건실험실 역량 강화 등이 추진됐다.

2차 후속으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기존 사업의 성과가 가나 국가 전역으로 확대된다. 코이카는 지역별 진단·감시·대응 역량 편차를 좁히고 중앙과 지역의 보건 시스템 간 연계를 강화해 감염병 위기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국가체계를 가나 전역에 구축할 예정이다.

가나는 서아프리카 내 역학 전문가를 양성하는 허브 국가다. 사업 협력 기관인 가나 대학교는 가나뿐만 아니라 서아프리카 내 영어권 국가(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등)를 대상으로 역학조사관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경식 주가나 대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가나가 감염병 대응에 모범적 체계를 갖춘 아프리카 최초 국가로 도약하고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감염병 대응 역량 확보 기반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예빈 기자 yeahv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