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 이사회 회의록, 구연경 주식 기부 '제동' 확인

이현주 기자 2024. 5. 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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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복지재단 이사회가 구연경 이사장(대표)이 기부한 바이오 상장기업 A사 주식 처리 여부 결정을 보류한 것으로 이사회 회의록에서 확인됐다.

통상 LG복지재단 이사회는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지만 이날 회의는 2시간 가까이 진행됐음에도 불구,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이사진들이 그만큼 구 이사장 주식 기부 안건 처리에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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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경 이사장 기부 주식, 받을지 말지 이사회서 논의
이사진 회의록에 "주식 기부 추가 자료 요청" 드러나
기부 문제, 추후 논의하기로 하고 폐회로 일단락
[서울=뉴시스]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저신장아동 성장호르몬제 기증식'에서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이사(왼쪽)가 어린이에게 기증서를 전달하고 있다.(사진=LG 제공) 2022.8.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LG복지재단 이사회가 구연경 이사장(대표)이 기부한 바이오 상장기업 A사 주식 처리 여부 결정을 보류한 것으로 이사회 회의록에서 확인됐다.

이 주식은 구 이사장이 남편과 연관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매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는 주식이다. 이사들은 관련 자료가 불충분하다며 향후 이 주식 기부 여부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LG복지재단은 지난 10일 서울 LG마포빌딩에서 진행한 2024년 2차 이사회 회의록을 20일 공개했다.

LG복지재단 이사회는 구 이사장을 포함해 한준호, 윤경희, 신영수, 한승희, 인요한, 박영배 이사 등 7명으로 구성됐다. 감사는 안경태, 안용석 등 2명이다. 이날 회의에는 9명 전원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총 3개 안건이 다뤄졌다. 제1호 의안 '보통재산 수증의 건'과 2호 '정관변경(사업의 종류)의 건', 3호 '2024년 제1차 추경예산 편성의 건' 등이다.

구 이사장의 주식 기부는 제1호 의안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 1호 안건 뿐 아니라 나머지 2개 안건 모두 통과되지 못했다. 이사진들은 각 안건에 대해 추가 자료를 요청했고, 결국 이날 이사회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추후 재논의하기로 했다.

통상 LG복지재단 이사회는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지만 이날 회의는 2시간 가까이 진행됐음에도 불구,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이사진들이 그만큼 구 이사장 주식 기부 안건 처리에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파악된다. 차기 회의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LG그룹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의 장녀인 구 이사장은 지난 3월 바이오 상장기업인 A주식을 매입했다가 이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이 주식 전부를 LG복지재단에 기부하기로 해 도마에 올랐다.

구 이사장이 재단에 기부한 A사 주식은 최근 주가가 3만9000원 대로 3만주 기준 12억원 규모다. 이 기부에는 증여세 등 세금을 회피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회사는 구 이사장의 남편인 윤관씨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블루런벤처스(BRV)의 계열 펀드가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 구 이사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이 주식을 취득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이 주식의 기부 여부와 상관없이 미공개 정보 주식 거래 의혹 조사 여부를 검토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되면 금감원이 조사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거래 시점 등을 살펴본다"며 "개인 주식인만큼 조사 착수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지만 현재 검토는 끝난 단계"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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