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나비 1,000마리, “날개 접었다”.. “해충”·“까치 사례 잊었나?” 일갈에

제주방송 김지훈 2024. 5. 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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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함평군이 제주에서 계획했던 '함평나비 제주에 날다'가 돌연 취소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기후위기 시대에 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제주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자연생태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자는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생태계에 미칠 부작용을 간과했다"면서 "배추흰나비 애벌래가 해충이란 점을 비롯해, 앞서 1980년대 제주에 까치가 방사됐지만 취지와 달리 유해조수로 지정되는 등 부정적인 사례가 부각되면서 반향이 커진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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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래 등 배추류 갉아 먹어”
생태계 교란 등 지적 잇따라


전라남도 함평군이 제주에서 계획했던 ‘함평나비 제주에 날다’가 돌연 취소됐습니다.

해당 나비 애벌레가 배추를 갉아먹는 해충이라는 지적이 뒤늦게 제기되는 등 생태계 파괴 논란이 불거진게 주 요인으로 풀이됩니다.

제주자치도관광협회는 당초 오는 24일 제주시 한림읍 ‘A’골프장에서 ‘함평나비 제주에 날다’ 행사를 개최 예정이었던게 취소됐다고 오늘(20일) 밝혔습니다.

관광협회는 청정 제주의 자연생태 환경 복원에 기여하고 새로운 관광자원을 발굴하자는 취지에서, 나비축제로 유명한 전라남도 함평군과 동반성장 업무 협약을 맺고 ‘함평나비 제주에 날다’ 행사를 24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함평군 측은 배추흰나비와 호랑나비 1,000마리를 섭씨 5도 이하의 저온 상태에서 보관, 배편으로 운송해 행사 당일 방사하기로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행사 일정이 알려지면서 제주도의회와 농업단체 등에서 배추흰나비 애벌레가 배추류를 갉아 먹는 해충인 점을 거론하면서 나비 방사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문이 지속 제기됐습니다.

이에 따라 관광협회 측은 우선 행사를 취소하고, 당일 함평군과 맺기로 한 업무협약(MOU)을 취소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기후위기 시대에 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제주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자연생태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자는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생태계에 미칠 부작용을 간과했다”면서 “배추흰나비 애벌래가 해충이란 점을 비롯해, 앞서 1980년대 제주에 까치가 방사됐지만 취지와 달리 유해조수로 지정되는 등 부정적인 사례가 부각되면서 반향이 커진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지난 1989년 53마리가 한라산 등 제주 곳곳에 방사된 까치 역시, 수십만 마리로 늘어나면서 방사한 지 불과 5년 만인 1994년 유해조수로 지정되면서 해마다 수만 마리씩 포획되는 등 부작용을 빚고 있습니다.

함평군 등도 이같은 우려를 감안해, 농작물 피해를 입히는 성충(나비)이 아닌 애벌레여서 알을 낳는 암컷 나비를 배제하는 등 사전 준비에 나섰지만, 대외적인 우려가 거듭되면서 행사 취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여집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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