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심할수록 어린 천식 환자 병원 자주 찾아

문세영 기자 2024. 5. 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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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극심할수록 천식이 있는 어린이의 병원 방문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기후 위기에 취약한 인구를 위한 개입 전략을 세우는 데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건 예 미국 샌프란시스코캘리포니아대 의대 폐·중환자의학과 데이터분석가 연구팀은 극심한 더위와 천식으로 인한 병원 방문 증가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19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흉부학회 국제회의에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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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와 어린이 천식 악화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PrathanChorruangsak/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더위가 극심할수록 천식이 있는 어린이의 병원 방문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기후 위기에 취약한 인구를 위한 개입 전략을 세우는 데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건 예 미국 샌프란시스코캘리포니아대 의대 폐·중환자의학과 데이터분석가 연구팀은 극심한 더위와 천식으로 인한 병원 방문 증가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19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흉부학회 국제회의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베니오프어린이병원의 2017~2020년 전자건강기록을 살펴 천식으로 병원에 방문한 환자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또 환자가 거주하는 곳의 우편번호를 기반으로 병원을 방문한 날 해당 지역의 폭염 정도를 살폈다. 분석 기간은 날이 더운 6~9월로 제한해 데이터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오후 시간 혹서기의 날씨를 보일 때 병원 방문 확률이 19% 증가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폭염 지속 기간이 길수록 병원 방문 확률도 증가했다. 밤 시간대의 더위와 천식으로 인한 내원율 사이의 연관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예 데이터분석가는 “인간으로 인해 발생한 기후 변화로 지구 온도가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길게, 더 자주 심각한 폭염이 관찰될 예정인 만큼 건강 관련 문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기후 변화를 감시하고 취약 인구를 위한 개입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폭염 등과 관련한 건강 위험 및 취약 인구에 대해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가 진행된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에어컨과 같은 냉방장치가 많이 보급되지 않은 지역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해당 지역은 폭염이 자주 발생하는 미국의 다른 지역보다 극단적인 날씨를 보이는 빈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무더운 날씨가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천식 환자들은 여름철 에어컨 때문에 차가워진 공기와 낮아진 습도로 증상이 악화되는 사례들이 있다는 점에서 이상 기후와 냉방기 사용, 천식 증상 등에 대한 연관성 분석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기후 변화와 천식 사이의 뚜렷한 인과관계를 증명한 연구는 아니다. 하지만 어린이처럼 기후 변화에 특히 민감하고 취약한 인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들을 위한 맞춤형 개입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상관관계를 살피는 연구도 필요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기후 변화에 취약한 아이들을 위한 실행 계획 및 필요한 자원을 파악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며 “기후 변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취약 인구의 질병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열쇠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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