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살 연상 남편, 알고보니 15년 전 만난 적 있는 친척이었다

정아임 기자 2024. 5. 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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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살 연상의 친척과 결혼한 인도네시아 여성 레나타 파데아(오른쪽)와 남편. /틱톡

“38살 연상 남편의 첫 번째 결혼식에 참석했던 9살 꼬마, 15년 후 아내가 됐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방카섬 출신 레나타 파데아(24)는 2020년 자신보다 38살 많은 남성과 결혼해 1년 만에 아이를 낳았다. 두 사람은 2019년 인연을 맺었고, 당시 남편은 두 번째 부인과 이혼한 상태였다.

파데아는 지난 1월 자신의 틱톡 계정을 통해 자신과 남편이 찍힌 결혼식 단체 사진을 공개했다. 두 사람의 결혼식 사진은 아니었다.

파데아는 2009년 열렸던 남편의 첫 번째 결혼식 앨범을 보다가, 단체 사진에서 당시 9세였던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이 사진을 공유한 것이었다. 파데아는 당시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했다.

알고보니 남편은 파데아 이모의 조카로, 촌수로는 6촌이었다. 이들은 다른 지역에서 거주한데다 친척끼리 왕래가 그리 많지 않은 탓에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20일 오후 2시 기준 710만회에 달한다.

파데아는 “남편과 나이 차이가 나지만 잘 지내고 있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이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네티즌들은 “봤죠? 돈만 있으면 38살 나이 차이가 나도 괜찮다” “이해할 수 없지만 이번엔 이혼하지 않기를 바란다”등 비꼬았다.

다만 일부는 “어린 아이가 어른이 됐을 때 그와 우연히 만난 건 운명이다” “남편은 지금 더 젊어보이는 것 같다” 등의 응원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조혼은 일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세프는 인도네시아 여성의 14%가 18세 전에 결혼하며, 1%는 15세보다 어릴 때 결혼한다고 추정했다.

2019년 인도네시아는 결혼법을 개정해 부모 동의 없이 결혼할 수 있는 남녀 최소 연령을 21세로 정했다. 그러나 부모들이 요구하면 종교 당국 승인하에 이보다 어려도 결혼할 수 있다.

여전히 많은 인도네시아 소녀들이 가난, 제한된 교육, 종교적인 이유로 부모의 뜻에 따라 어린 나이에 결혼한다. 이는 조기 출산으로 이어지며, 일부는 가정 폭력과 이혼의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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