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서 멈춘 배' HD현대중, 고장난 선박서 3D프린팅 부품제작…'세계최초'

울산시·한국선급 등 컨소시엄 구성…융합 실증기술 과제 수행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HD현대중공업이 운항 중인 선박 내에서 3D 프린팅으로 필요 부품을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미국 선급(ABS)으로부터 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20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운항선박 내 신속 MRO(유지·보수·운영) 대응을 위한 3D 프린팅 시스템’이 미국 선급의 NTQ(New Technology Qualification) 2단계 인증을 받았다.

NTQ 인증은 미국 선급(ABS)이 신기술에 대한 성숙도와 적합성을 인증하는 지표로, 총 5단계 인증 중 기술적 가치 평가인 2단계 통과는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풀이된다.

특히 MRO 사업 분야에서 3D 프린팅을 활용한 기술인증은 세계 최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부터 울산광역시 산하기관들,한국조선해양,HMM,씨에스캠, 한국선급(KR)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항 선박 내 유지부품 자체 제조를 위한 3차원 프린팅 융합 실증기술'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여년간 개발 과제의 기본설계를 마쳤으며, 2025년 12월까지 운항 중인 선박에서 MRO 관련 부품을 신속하게 자체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팅 시스템 개발과 실증을 목표로 한다.

이번 NTQ 인증 2단계 획득으로 기술의 조기 적용 및 구현에 대한 지침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승호 HD현대중공업 기술본부장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에 더욱 박차를 가해 국내 기술이 선박 MRO 사업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ooji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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