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상포진 증가… 스카이조스터 등 백신 3종 접종 가능

김선 기자 2024. 5. 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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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무더위 기승, 대상포진 주의보
발진·통증 완화 후 후유증·재발확률↑
신체 면역력 강화, 백신 접종 예방 필요
여름철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5~8월 대상포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의료 전문가들은 각별한 주의를 강조하며 백신을 접종할 경우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때 이른 무더위에 벌써부터 여름철 건강관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명 '통증의 왕'인 대상포진은 기온이 오르는 5월부터 급증해 8월에 가장 많은 환자수를 기록하는 경향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 뿌리에 잠복했다가 면역력이 저하될 경우 활성화하면서 신경 뿌리를 공격하는 신경계 질환이다. 여름철에 신체가 급격한 기온 변화를 겪으면 이에 적응하기 위해 과도한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고 기초 에너지 또한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된다.

냉방 기기 과다 사용에 따른 냉방병이나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 과도한 땀 배출로 인한 전해질 불균형 등으로 인해 신체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면역력이 저하되어 대상포진이 발병하면 신체 일부 부위에서 통증을 동반한 붉은 발진이나 수포들이 생긴다.

대상포진의 가장 큰 문제는 통증이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있는 반면 ▲수십개 바늘로 쿡쿡 찌르는 느낌 ▲찌릿찌릿하게 전기가 오르는 느낌 등 통증은 다양하다.

이러한 통증은 감각 신경이 있는 부위라면 어디든지 발생하기 때문에 소위 출산의 고통에 맞먹는다고 알려질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다. 최악의 경우 일반의약품 진통제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통증이 올 수 있다. 간혹 안구에 발생할 경우 시력이 저하되다 동공까지 퍼지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고 뇌로 전이될 경우 뇌수막염까지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더 큰 문제는 후유증과 합병증이다. 발진과 통증은 2~4주간 지속된 후 점차 완화되지만 약 20%의 환자들은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신경통을 겪게 된다. 이러한 후유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이란 별도의 질환으로 구분할 정도의 만성 통증으로 수개월에서 심한 경우 수년 동안 통증이 지속되어 우울증이나 불면증 같은 심리적 문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대상포진 백신으로는 '스카이조스터', '조스타박스', '싱그릭스' 등이 있는 가운데 스카이조스터가 2년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국내 대상포진 백신 1위는 '스카이조스터'


대상포진은 기본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발병하는 질환이므로 적정 체온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등 평상시 면역 관리를 철저히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대상포진 발생을 예방하고 더 나아가 발병 후 후유증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할 경우 질병 발생 위험을 절반 이상으로 낮출 수 있으며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통증과 주요 합병증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3년 국가필수예방접종에 대상포진 백신을 포함시킨 후 3년간 550만명을 관찰한 결과 70대에서 대상포진 발병률이 33% 감소하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70~88%의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대상포진 백신으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 ▲MSD '조스타박스' ▲GSK '싱그릭스'가 있다. 이중 유일하게 국산 백신인 스카이조스터는 준수한 예방 효과와 합리적인 가격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무기로 2년 연속 판매량 기준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QVIA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스카이조스터는 31만159도즈가 접종됐다. GSK의 싱그릭스는 22만4334도즈, MSD의 조스타박스즌 22만3842도즈가 접종된 것으로 확인된다. 실제 접종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달청의 '2023 지자체 대상포진 백신 입찰공고'에 따르면 지난해 대상포진 백신 무료 접종을 실시한 전국 39개 보건소에서 모두 '생백신'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백신이란 살아있는 병원체의 독성을 제거한 백신으로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백신은 스카이조스터와 조스타박스 두 종류이다.

현재 대상포진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시장 역시 커지고 있고 대상포진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NIP)에 포함시키는 것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김선 기자 sun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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