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독소 멀리하고 운동하셔야” 철저한 자기관리, 최고령우승 역사 쓴 최경주가 중년 골퍼에 주는 조언

김경호 기자 2024. 5. 2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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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가 지난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에서 열린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우승을 차지한 뒤 공식인터뷰를 하며 생일 케이크와 우승컵을 두고 활짝 웃고 있다. |KPGA 제공



54세 최경주가 국내 프로골프 최고령우승 기록을 쓴 배경에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있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한국인 최다승인 8승을 거둔 실력과 노련미에다 연장전에서는 천운까지 따랐지만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강행군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역사였다.

최경주는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13년 후배 박상현과 2차 연장전 끝에 우승한 뒤 몸관리 원칙에 대한 질문에 “일단 모든 알콜과 탄산수를 안 먹는다”며 “커피도 7일째 안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커피를 많이 마시면 몸에서 칼슘을 빼간다고 한다. 허리에 협착증이 있는데 그나마 칼슘을 빼간다고 해서, 가능하면 차종류를 마시고 있다”고 했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 출전하기 직전 미국 앨라배마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시니어) 메이저대회 리전스 트래디션에 나가 공동 6위를 차지한 뒤 귀국했다. 빠른 시차적응이 힘겨운 나이지만 최경주는 입국하자마자 자선골프 등 하루도 빠짐없이 일정을 소화했고 첫날부터 선두권에 올라 아들, 조카뻘 후배들과 겨룬 끝에 2012년 CJ인비테이셔널 이후 12년 만에 KPGA통산 17승째를 수확했다.

대회 3라운드 후반부터 “몸이 무겁고 스윙이 되지 않는다. 초점이 흐려질 정도로 피곤해 퍼트 하는데 힘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던 그는 마지막날 3타를 잃으며 고전했지만 초인적인 의지로 뜻을 이뤘다.

정규라운드 18홀과 두 차례 연장전에서 끝까지 그를 버티게 한 힘은 PGA투어 챔피언스에서도 여전히 3라운드(54홀) 내내 걸어서 라운드하며 다진 체력에서 나왔다. 시니어 투어에서는 카트를 이용해도 되지만 그는 만 50세에 데뷔한 이후 하루 36홀을 도는 지연 일정 등이 아니면 걸어서 경기하는 고집을 버리지 않았다.

연습 및 경기 루틴도 마찬가지다. 그는 “요즘도 하루에 공 500개는 꼭 치며 루틴을 지키고 대회 때는 출발 시간 3시간 전에 도착해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푼다”고 말했다.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비롯된 경험을 바탕으로 중년 골퍼들에게 골프를 오래 즐길 수 있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술을 끊고, 몸에 독이 될 만한 것은 피해야 한다”며 음식 관리가 우선이라고 한 뒤 “그리고 유산소 운동을 꼭 해주시고 스트레칭과 근육운동을 해야 한다. 근육은 후퇴하고 회복탄력성이 더디게 되는데 운동을 소홀히 하면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세계랭킹 747위로 1713계단 뛴 최경주는 20일 출국해 23일부터 열리는 메이저대회 시니어 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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