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대리처방' 연루 두산 베어스 관계자 8명 이상 가능성

▲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 연합뉴스

‘오재원 리스크’가 한창 인기몰이 중인 한국프로야구와 두산 베어스에 찬물을 끼얹을 위기에 처했다.

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를 대리 처방받아 오재원에게 건넨 두산 구단의 현역 선수·팀 관계자가 ‘자진 신고’한 8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두산 베어스 구단에서 자체로 확인해 명단을 통보한 8명과 이외 전·현직 선수 5명 등 13명의 조사를 마무리했다”며 “13명은 대리처방 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했다.

이어 “1차로 우리가 확인하고 싶었던 13명의 조사를 마쳤기 때문에 이 부분은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혹시라도 더 나오는 게 있는지 들여다볼 생각이다. 구체적인 단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두산 베어스 측에서 확인한 게 8명이고 우리(경찰)가 보기에 8명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 이것은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말했다.

오재원은 지난 2007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에서만 뛰고 은퇴했지만 현재 ‘마약 사범’으로 조사받고 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필로폰 수수 등 혐의로 기소됐다.

특히 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대리 처방받은 수면제를 오재원에게 전달한 혐의로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도 조사받았다.

13명 중 8명은 두산 현역 선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8명은 대부분 2군 선수로 오재원의 강압으로 인해 수면제를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경찰은 “위력에 의해 할 수 없이 (대리 처방을) 해줬다면 최종적인 판단에서 참고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미 오재원의 범법 행위로 큰 타격을 입은 두산으로서는 “8명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경찰의 판단에 더욱 노심초사하게 됐다.

조사 받은 두산 현역 선수 8명 외 전·현직 5명 중에도 ‘두산 출신 은퇴 선수’가 있다.

두산베어스 관계자는 “구단 자체 조사를 통해 확인한 ‘오재원에게 대리 처방을 해준 현역 선수’는 8명”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신중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