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 전작 ‘분노의 도로’ 타고 속도·폭력 가속페달

김은형 기자 2024. 5. 2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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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개봉하는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는 전작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분노의 도로'는 퓨리오사(샤를로즈 테론)가 임모탄 조(러치 험)에게서 출산의 도구로 사용되는 여자들을 구출해 함께 고향 '녹색의 땅'으로 돌아가기 위해 분투하는 사흘간의 이야기인 반면 '퓨리오사'는 어린 시절 디멘투스(크리스 햄스워스)에게 엄마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고 납치됐다 임모탄에게 다시 끌려간 퓨리오사(안야 테일러 조이)가 18년간 복수를 준비하며 전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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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22일 개봉하는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는 전작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2015년 ‘분노의 도로’로 전 세계 영화팬들의 혼을 빼놓은 조지 밀러 감독에게 이는 가혹한 질문일 것이다. 잊혔던 시리즈의 후속작을 30년 만에 내놓으면서 이미 영화사에 남을 걸작을 남겼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팬에게 이는 가장 중요한 궁금증이고 ‘퓨리오사’는 ‘분노의 도로’와 뗄 수 없는, 하나로 연결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각) 월드 프리미어로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영화에 대한 반응을 보면 호평의 비중이 80% 정도 된다. “역대 최고의 프리퀄”(인디와이어) “단순한 프리퀄이 아닌 거대한 전설의 완벽한 시작점”(롤링스톤) “속도와 우아함 그리고 폭발적인 폭력을 결합한 샘 페킨파의 서부극을 닮았다”(인디펜던트) 같은 평이 나왔다. 반면 아쉬움에 대한 지적도 있다. “눈부신 장면들로 가득하지만 과도한 서사가 ‘분노의 도로’에 미치지 못한다”(버라이어티)는 게 대표적이다. 이러한 비판조차 ‘분노의 도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사가 약하다는 것뿐 ‘퓨리오사’가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라는 데는 동의한다.

영화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분노의 도로’에서 강인하고 숭고함까지 지닌 주인공 퓨리오사의 성장기를 그린 ‘퓨리오사’의 서사적 한계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기도 하다. ‘분노의 도로’는 퓨리오사(샤를로즈 테론)가 임모탄 조(러치 험)에게서 출산의 도구로 사용되는 여자들을 구출해 함께 고향 ‘녹색의 땅’으로 돌아가기 위해 분투하는 사흘간의 이야기인 반면 ‘퓨리오사’는 어린 시절 디멘투스(크리스 햄스워스)에게 엄마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고 납치됐다 임모탄에게 다시 끌려간 퓨리오사(안야 테일러 조이)가 18년간 복수를 준비하며 전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연대기적 성장 이야기에 전편에서 가장 큰 물음표를 낳았던 퓨리오사의 절단된 팔의 사연까지 이어가다 보면 액션이 곧 서사였던 전작의 비범함을 따라가기가 간단치 않다.

‘퓨리오사’는 매드맥스 초기 삼부작 가운데 최고 걸작으로 꼽혔던 2편의 세계관과 스타일을 뚜렷하게 계승한다. 영화가 시작될 때 인간의 어리석은 선택과 그릇된 판단이 지구를 절멸의 위기로 몰고 갔음을 프롤로그처럼 보여준다. 파괴된 지구의 숨겨진 녹색의 땅에서 살던 꼬마 퓨리오사는 먹을 걸 찾아 헤매던 디멘투스의 부하들에게 잡힌다. 떠돌이인 바이크 부족 두목 디멘투스는 물과 식량이 있는 시타델을 빼앗기 위해 임모탄 조에게 전쟁을 선포한다.

영화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퓨리오사’는 전작에 견줘 개스타운, 무기농장 같은 사막의 주요 장소들을 액션에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번 편에서 사라진 맥스 대신 퓨리오사의 조력자로 나서게 되는 잭(톰 버크)과 퓨리오사가 무기농장에서 디멘투스 무리와 싸우는 장면은 이 시리즈의 트레이드마크인 사막에서 질주하는 자동차와 바이크가 벌이는 기기묘묘한 액션에 그 스케일을 한층 더 거대하게 끌어올린다. 전작에서 하나의 독립적인 주인공이라고 할만한 전투트럭이 ‘퓨리오사’에 의해 제작되고 시동을 거는 과정도 또 하나의 재밋거리다. ‘분노의 도로’에서 사막의 거친 모래바람과 수많은 공격에 부서지고 닳은 채 등장했던 전투트럭이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크롬으로 쌓인 위용을 드러낼 때의 모습은 어떤 고난에도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은 히어로의 탄생 순간을 보는 것처럼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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