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55층 2개동' 조감도 깜짝 공개···"조속한 인허가 기대"

서민우 기자 2024. 5. 2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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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층부 4개동 포함 105층 분산배치
녹지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
고용 등 생산유발효과 265조 추정
서울시 "설계 변경···재협상 필요"
현대차는 변경안 고수 우회 시사
[서울경제]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전 부지에 지을 예정인 신사옥의 청사진을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하이테크·친환경 건축의 선구자인 영국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디자인한 신사옥은 사무 공간뿐 아니라 전시와 공연·쇼핑·호텔 등 다양한 시설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된다. 당초 계획했던 105층의 초고층 타워를 55층 고층 타워 2개 동으로 설계 변경한 것을 두고 서울시가 “재협상이 필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설계안 확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005380)그룹은 혁신 기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 가치를 담은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디자인 조감도를 20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GBC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글로벌 혁신 거점이자 대규모 녹지 공간을 갖춘 시민 친화적 랜드마크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명칭도 기존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center)’에서 시민들을 위한 친환경 복합 단지 성격이 강조된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complex)’로 바꿨다.

조감도를 보면 GBC는 높이 242m, 55층 타워 2개 동과 복합전시산업(MICE), 문화·편의 시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저층부 4개 동 등 총 6개 동으로 조성된다. 주 업무 시설인 타워동 2개 건물은 단지 내 대각선 방향으로 배치된다. 단지 중심에는 공공성 강화 차원에서 도심숲이 자리한다. 전시·컨벤션, 공연장, 판매 시설, 호텔 등 저층부는 도심숲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시민 친화적 복합 문화 공간을 구성한다.

구체적으로 타워동은 신재생에너지, 탄소 배출 저감 등 친환경 기술 및 자율주행, 로보틱스, 목적기반차량(PBV), 도심항공교통(UAM) 등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건물 인프라와 융합된 하이테크 업무 시설로 건설된다.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 사물인터넷(IoT)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운영 방식도 도입된다. 타워 2개 동의 상층부에는 GBC 방문객들이 한강·잠실·봉은사·선정릉 등 강남 일대 주요 명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최고급 호텔이 각각 들어선다. 도심숲은 자연과 하나 되는 도시 공간의 의미가 담긴 ‘어반 포레스트 시티스케이프(도심숲 도시경관)’를 콘셉트로 디자인했다.

GBC는 단지 중앙의 도심숲을 통해 코엑스~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탄천~잠실MICE~한강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보행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도 겸한다. GBC 디자인은 친환경 건축 기술로 유명한 영국의 ‘포스터앤드파트너스’가 맡았다. 포스터앤드파트너스의 대표 건축가 노먼 포스터는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세계적인 친환경 건축가로 꼽힌다.

이번 조감도 공개는 현대차그룹의 설계안 변경 신청을 서울시가 “협상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반려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양측의 협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105층 초고층 타워와 문화 편의 시설용 등 총 5개 동으로 GBC를 지을 계획이었으나 55층 타워 2개 동과 저층부 4개 동 등 총 6개 동으로 나눠 짓도록 설계안을 변경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올 2월 제출한 설계 변경안에 대해 서울시는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는 한 55층 변경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협상을 제안했다.

현대차그룹은 ‘디자인 변경은 시와 추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형태가 초고층 1개 동에서 고층 2개 동으로 변경됐지만 이는 디자인 변경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와 협상을 할 내용이 아니라는 얘기다. 조감도 공개는 현대차그룹이 55층 변경안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서울시의 인허가를 전제로 대규모 투자와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서울시가 통상적인 인허가 기간을 감안해 내년 하반기 중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면 GBC 프로젝트를 통해 2026년까지 4조 6000억 원 규모의 투자와 9200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추산된다. 2030년까지는 총 19조 5000억 원 투자, 누적 기준 5만 6000명가량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공공기여액도 기존 1조 7000억 원 수준에서 물가 상승분을 반영하면 2조 1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도시행정학회가 당초 계획안을 기준으로 추산한 GBC 프로젝트의 생산 유발 효과도 265조 원, 고용 유발 효과는 122만 명에 달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지속 가능성, 혁신성, 공공성이 한층 강화된 대한민국의 대표 랜드마크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GBC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조속한 인허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민우 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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