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강사들 "늘봄학교 도입 후 수입 줄어…위탁 수업으로 일자리 감소"

남해인 기자 2024. 5. 2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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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방과후학교 강사들은 정부가 올해 늘봄학교를 시행하면서 수입이 줄고 고용 안정이 위협받는다며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방과후학교강사분과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전국 방과후학교 강사 118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73.7%는 늘봄학교 도입 후 방과후 학교 학생이 줄었거나 강사료 체계가 바뀌어 수입이 줄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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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 교사 뿐만 아니라 수업 하는 강사들과도 협의해야"
방과후 강사 절반 "강사료 '시간당 5만원 이상' 적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조합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에서 열린 '방과후학교강사 늘봄학교 실태 설문조사 및 개선요구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5.2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초등 방과후학교 강사들은 정부가 올해 늘봄학교를 시행하면서 수입이 줄고 고용 안정이 위협받는다며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20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늘봄학교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방과후학교강사분과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전국 방과후학교 강사 118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73.7%는 늘봄학교 도입 후 방과후 학교 학생이 줄었거나 강사료 체계가 바뀌어 수입이 줄었다고 답했다.

강사 17.4%는 기존 과목이 폐강되거나 재계약이 불발돼 수업을 그만뒀다고 응답했다.

늘봄학교는 오전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초등학생에게 교육·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제도다. 기존에 수익자 부담으로 운영되며 학부모가 수강료를 내야했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과 맞벌이 가정 등에만 제공됐던 돌봄을 통합한 형태로, 무상으로 제공한다.

초등 1학년은 오후 1시 정규 수업이 끝나면 '맞춤형 프로그램'을 2시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이진욱 전국분과장은 "기존 강사료 체계는 학생 1명의 수강료가 시간당 3만 5000원이면 10명일 경우 35만 원이 되는 방식"이라며 "학생 수가 많은 강좌를 했던 강사에게는 시간당 강사료로 체계가 바뀌면 강의료가 줄어드는 피해를 겪는다"고 말했다.

또 "방과후학교는 1학년 학생 수요가 절대적으로 많은데 방과후학교와 늘봄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1학년 학생들이 늘봄으로 많이 빠져서 강사들 수입이 줄었다"고 했다.

방과후학교 강사들은 늘봄학교에 대체로 참여하지 못했다고 했다.

강사 85.2%는 새로 도입된 늘봄학교 '맞춤형 프로그램'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답했다.

이유로는 '방과후학교 수업과 맞춤형 프로그램 시간이 겹치거나 맞지 않는다'(68.4%)와 '강사료가 적다'(45.1%)를 꼽은 이들이 많았다.

아울러 노초 측은 당초 늘봄학교를 도입할 당시 일자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오히려 늘봄학교 도입으로 더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전국분과장은 "늘봄학교를 운영하면서 외부 기관, 대학 등에 수업을 위탁하는 게 많아져 방과후 강사들이 일할 기회가 줄었다"며 "기존 강사들에게 적극적으로 늘봄학교 수업을 안내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방과후학교 강사들 33%는 시간당 '5만~6만 원 미만' 강사료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7만~8만원 미만' 강사료가 적절하다는 의견이 19.7%로 뒤를 이었다.

교육부에서 시도교육청에 안내한 늘봄학교 강사료 단가는 시간당 4만 원이다. 교육청은 예산을 활용해 자율적으로 강사료를 인상할 수 있어 강사를 구하기 어려운 읍·면 지역은 최고 8만 원 정도 강사료를 지급하고 있다.

강사 74.5%는 늘봄학교가 강사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고 4.3%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박성식 정책기획국장은 "늘봄학교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교사들만을 불러 늘봄학교 논의를 하는 게 모순적"이라면서 "교육당국은 방과후 강사들과도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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