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최불암 전매특허 '파~하!' 웃음 "'수사반장'에서 빠질 수 없죠" [인터뷰M]

이호영 2024. 5. 2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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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이 대선배 최불암을 향한 존경심을 내비쳤다.

iMBC 연예뉴스 사진

20일 서울 삼청동에서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극본 김영신·연출 김성훈) 종영을 맞이해 iMBC연예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1958년을 배경으로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이제훈)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방송된 MBC '수사반장'의 프리퀄로 이제훈은 최불암이 연기한 박영한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다.

이제훈은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 번 섬세한 연기력을 증명했다. 극악 범죄를 저지르는 강자와 대립할 때는 냉정하면서도 매서운 눈빛으로 표현했고, 열혈 액션으로 상대를 제압하며 트라우마를 겪는 상황에서는 혼란스러운 감정 연기를 선보이는 폭넓은 소화력으로 전율을 선사한 것.

이날 이제훈은 최불암이 연기한 박영한의 어린 시절을 상상해 구축해야 하는 연기의 주안점에 대해 설명했다. 명작 속 명연기를 그대로 따라 하는 단편적인 해석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을 것이라는 영리한 판단을 내린 그다. 그럼에도 최불암의 전매특허인 '파~하!' 웃음소리는 빼놓을 수 없었다. 이제훈은 극중 이를 오마주해 연기했고, 시청자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이와 관련 그는 "사실 내가 이걸 따라 하는 게 맞나 싶더라.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다른 액션이나 습관은 굳이 똑같이 따라 하지 않더라도 웃음소리는 작품의 그리고 최불암 선생님의 전매특허 아닌가"라며 "욕심을 내봤다. 다들 잘 봐주신 거 같더라. 또 다른 그 시절 박영한의 전매특허는 담배였다. 원작을 다 챙겨봤다. 인상을 찌푸리고 흡연을 굉장히 많이 하시더라. 선생님도 원하셨다. 하지만 여건상 담배를 피울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눈빛으로 대체했다. 설득력 있는 강렬한 눈빛에 힘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제훈의 노력은 최불암조차도 감동시켰다. 그는 "'그래도 네 고민의 흔적이 보여서 정말 좋다'고 하시더라. 애드리브도 잘 받아주셨다. 첫 촬영 당시 손자로 마주하는 장면이 있었다. 애정이 워낙 커서 헤어질 때 안아드리며 '사랑한다'고 표현했다. 당황하실 법했지만, '정말 좋았다'고 칭찬해 주셨다"며 "'찰나의 순간을 잘 해석했다'고 응원해 주셔서 용기를 많이 얻었다. 지난해 건강이 조금 상해서 촬영을 한 달 쉬었다. 최불암 선생님께서 나의 건강을 염려하고 걱정해주기도 하셨다. 지난해에 조금 아팠다. 촬영을 한 달을 쉬게 됐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배우는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그 부분을 지금까지도 계속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밝혔다.

최불암은 어떤 선배인가 묻자, 이제훈은 "만나는 이들마다 집중해 탐구하신다. 귀담아듣고 질문하신다. 살아오신 세월을 에피소드에 대입해 짤막하게 설명해 주시는 편이다. 상대의 가치관을 바꿀 정도로 귀감이 되는 말씀을 하신다. 말씀만으로도 상대를 더욱 나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난 개인적으로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 어찌 대해야 하는지 솔직히 어려움이 있었다. 선생님을 보면서 많이 상상하고 짐작할 수 있었다. 인자하고 소탈하고 솔직하시다"고 귀띔했다.

이제훈은 "선생님께서 오랜 시간 진행하신 '한국인의 밥상'도 찾아봤다. '수사반장1958'이 MBC 드라마지만, 한국인의 밥상에 출연하겠다고 먼저 요청했지만 응해주지 않으셨다. 나중에라도 꼭 나가겠다. KBS의 연락을 기다리겠다"며 웃었다.

한편 2006년 단편영화 '진실 리트머스'로 데뷔한 이제훈. 이후 영화 '밤은 그들만의 시간' '파수꾼'을 통해 충무로 라이징 스타로 급부상했다. 이후 '고지전' '건축학개론' '박열' '아이 캔 스피크', 드라마 '시그널' '모범택시'와 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등으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오는 7월 영화 '탈주'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JTBC 새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에도 출연한다.

iMBC 이호영 | 사진출처 컴퍼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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