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반장1958’ 이동휘 “최민식 선배님이 잘했다고, 자랑하고 싶다”[EN:인터뷰①]

박수인 2024. 5. 2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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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온 제공
컴퍼니온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이동휘가 '수사반장 1958' 김상순을 연기하기까지 과정을 밝혔다.

이동휘는 5월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극본 김영신/연출 김성훈) 종영 인터뷰에서 김상순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을 짚었다.

'수사반장 1958'은 1958년을 배경으로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방영된 '수사반장'의 프리퀄이다.

극 중 '미친개'로 불리는 형사 김상순 역을 맡은 이동휘는 "'수사반장 1958'에 들어가면서 오리지널 작품을 찾아봐야했다. '전원일기'처럼 채널에서 계속 방영하는 상황이 아니어서 전 시리즈를 훑어볼 수 있는 매체를 찾기가 어려웠다. 작품을 하게 되면서 서치를 하면서 알게 된 것들을 취합하고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접근하려 노력했다. 흉내만 내려고 하면 그런 것에서 오는 충돌이 있을 것 같기도 했고 새롭게 접하는 분들에게 어떻게 보여드려야 할까 고민했다. 베이스는 선배님들이 했던 것으로 하되 그대로 복사하기 보다는 신선함은 뭘까 찾다 보니까 새로운 김상순으로 그려봤던 것 같다"며 "영상 자료에 남아있던 팔짱을 끼고 심드렁한 느낌으로 심문, 탐문, 추리를 하면서 사건을 해결하려는 몸동작이나 시민, 범죄자들을 대할 때의 모습을 착안했다. 최불암 선생님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착안을 많이 했다. 뭐 하나 놓치지 않는 기억력, 감이 좋았다고 한다. 동네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수사에 이용하는 모습을 적절하게 이용하면서 만들어보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순의 대를 이어받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컸다고. 이동휘는 "김상순 선생님을 떠올리면서 대를 이어받으며 연기해야 되다 보니 부담이 컸던 것 같다. 그분의 누가 되면 안 된다는 게 강박처럼 있었다. 저는 늘 제 연기를 보면서 부족함만 찾다 보니까 자책을 많이 하는 편인데 좋은 얘기를 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느낀다. 누가 되지는 않았구나 하는 안심이 가장 크다. 선배님께서 좋아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최민식 선배님이 잘 했다고 하셔서 자랑하고 싶다. 선배님께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감격스러운 것 같다. 자책만 하고 있을 때 한 번씩 이끌어주시는데 너무 감사하다. 저는 최민식 선배님을 만나서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 속 깊이 존경하고 있다는 걸 전해드리고 싶다. 이걸 보시면 또 쓸데 없는 얘기했다고 문자올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1958년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인 만큼 시대 이해에 대한 노력도 필요했다. 이동휘는 "1958년도는 너무 생소하다고 느껴졌다.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많이 만들어지지 않았던 것 같아서 어떻게 보실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단어 선택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 작가님, 감독님과 계속 의논했다. 요즘 말처럼 보이는 말들을 뺐다. 상순은 영어 사용에 있어서 툭 튀어나오는 영어를 쓰면 안 되는 상황이 많았기 때문에 옛스러운 느낌을 많이 살리려고 했다. 또 지금 시청자들이 봤을 때 왜 저런 말을 쓸까 하는 혼선이 빚어지지 않아야 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신경을 썼고 의상, 소품 등에 도움도 많이 받았다. 그런 부분을 더 보여주고 부각시키려고 했던 것 같다. 경찰서에서 계속 등을 긁으려고 했고 소품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김상순의 외적인 모습에 대해 자신의 생각이 반영된 부분도 있었을까. 이동휘는 "그 시대 형사처럼 보이는 게 목표였다. 제가 옷을 좋아한다고 해서 작품에 녹여내는 편은 아니다. '범죄도시', '뷰티인사이드', '타짜' 말고는 거의 단벌신사로 나온다. 직업이 형사라고 한다면 거의 한벌로 촬영했다. 김상순을 그릴 때 활동하기 편하고 액션하기도 편한 옷을 입었다. 바쁘니까 씻기도 힘들었을 것 같고 꼬질꼬질한 인물로 그려졌던 것 같다"고 답했다.

다양한 작품, 많은 형사 역으로 다져온 액션연기 노하우도 전했다. 이동휘는 "('응답하라 1988'의) 동룡이의 모습을 많이 기억해주시고 사랑해주시다 보니까 다정하고 쾌활한 모습으로 처음 인사드린 거다. 그러면서 액션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시는데 춤을 좋아하는 사람은 액션을 잘한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결국 액션은 합이기 때문에 댄서처럼 액션 디자인이 되는 거다. 무술 합을 짤 때도 춤을 추듯하는 리듬감이 있기 때문에 핑계고에서도 춤을 추면서 액션 신을 디자인할 때 무술감독님과 소통이 잘 됐던 것 같다. 액션 연기의 부담감이라기 보다는 신나는 느낌이 많이 든다. 저한테는 잘 맞는 유형의 형태라서 춤을 좋아하다 보니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극한직업' 때 8개월간 액션스쿨을 나갔다. 제 인생에 정말 열심히 한 순간이라서 그때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첫 방송부터 10%(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돌파한 시청률에 대해서는 "제 마지막 MBC 드라마가 '자체발광 오피스'여서 시청률에 대한 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감이 없었는데 그때 기준으로 보면 되게 높은 시청률이어서 오랜만에 돌아와서 사랑을 받았다는 게 감사하다. 아침마다 시청률을 확인하지만 더 바라면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그렇다고 '자체발광 오피스'를 디스하는 건 아니"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처음에는 10부작이 짧다고 못 느꼈는데 '수사반장'만의 특별함이 있다 보니까 짧게 느껴지더라. 오리지널 작품이 장기간 방영하면서 사랑받았다 보니까 더 제작하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촬영 종료를 하고나서도 크게 아쉬웠던 부분이 그 부분이었던 것 같다. 찍고, 찍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더 많이 찍었어야됐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시즌2는 당연히 개인적으로는 바라고 있다. 김상순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오랜만에 신이 나서 연기를 했다. 그러다 보니 캐릭터에 대한 소중함이나 아까움이 유달리 큰 작품인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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