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주민증' 아직 몰랐어?…숙박~체험까지 '할인 풍성 여행'

박주연 기자 2024. 5.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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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청풍호반케이블카. 박주연 기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천·단양=뉴시스] 박주연 기자 = "지역 주민과 똑같이 입장료를 50%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도입 3년차를 맞은 '디지털 관광주민증'이 여행 마니아들의 필수템으로 떠올랐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다양한 관광지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일종의 명예 주민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인구 감소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22년 말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부산 영도, 인천 강화, 경기 연천, 강원 평창, 정선, 충북 옥천, 제천, 단양, 충남 태안, 전북 고창, 남원, 전남 신안, 경북 고령, 경남 거창, 하동 등 15개 인구감소지역이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도입했다. 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앱에서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받으면 15개 지역 관광지 약 300여 곳에서 숙박, 식음, 관람, 체험 등 각종 여행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최근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받아 충북 제천과 단양으로 당일 여행을 떠났다. 제천 청풍호반 케이블카에서 청풍호의 경관을 즐기고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소백산과 월악산 등 백두대간 명산들을 바라봤다.
비봉하늘 전망대에서 사진 찍는 관광객들. 박주연 기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풍호반케이블카. 박주연 기자 photo@newsis.com

비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그림 같은 청풍호반

"여기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모두 절경입니다. 장애인이나 노약자분들이 휠체어를 타고 케이블카와 전망대를 즐길 수 있는 열린 관광지이기도 하죠."(청풍호반케이블카 이천종 부사장)

충북 제3의 도시 제천은 3대 국립공원인 월악산, 소백산, 치악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고장이다. 청풍호, 의림지 등 호수가 명산들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특히 청풍호가 자리잡은 제천시 청풍면은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뜻하는 청풍명월에서 이름을 따올 만큼 아름다운 고장이다.

해발 531m 비봉산에 오르면 청풍호를 가장 드라마틱하게 즐길 수 있다. '비봉산'은 알을 품고 있던 한 마리 봉황이 먹이를 얻고자 하늘 높이 비상하는 모습과 닮았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매가 날아가는 것 같아 '매봉'이라고도 한다.

비봉산 청풍호반케이블카를 타면 마치 하늘을 비상하는 한 마리의 봉황이 된 것처럼 청풍호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하부 승차장인 청풍면 물태리(물태리역)에서 상부 승차장인 비봉산 정상(비봉산역)까지 총 2.3km 구간을 최대 속도 5m/s로, 10분만에 이동한다. 파란 하늘과 다도해 같은 청풍호의 풍광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비봉하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압권이다. 데크와 엘리베이터로 4층 비봉하늘전망대, 5층 야외전망대까지 손쉽게 오를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정상까지 케이블카가 운행돼 어린이나 장애인, 노약자도 편안하게 청풍호의 비경을 즐길 수 있다.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한국관광의 별(2020), 한국관광 100선 2회 선정 등 제천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북쪽은 대덕산과 바짝 붙어 흐르는 남한강이 시원하다. 남쪽으로는 악어 모양으로 들쑥날쑥한 백운면 도곡리 악어섬이 눈을 즐겁게 한다. 저 멀리 월악산이 보이고, 청풍대교에서 옥순대교를 지나 소백산까지 펼쳐지는 풍광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산세와 어우러진 남한강 풍경에도 탄성이 나온다.

청풍호반케이블카에서는 케이블카 외에도 선로 2940m의 산악열차 '모노레일', 실감형 특수영상관 '시네마360', 환상미술관 등을 즐길 수 있다. 함께 간 이들과 전망대 타임캡슐에 추억과 소망을 담아봐도 좋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받으면 청풍호반케이블카를 2000원, 청풍호 관광모노레일을 20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의림지 역사박물관 입장은 올해 말까지 무료다. 청풍 문화재단지는 50%할인받을 수 있다. 제천관광택시 탑승료도 5000원 할인된다.
만천하스카이워크. 박주연 기자 photo@newsis.com

만천하스카이워크. 박주연 기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하늘 위 걷는 짜릿함,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충북 단양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금수산, 고구려 온달장군이 축성한 온달성, 길이 2km의 일광굴, 천태만상의 비경을 자랑하는 고수동굴 등 다양한 자연 유산을 보유한 지역이다.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 사인암, 구담봉, 옥순봉, 도담삼봉, 석문 등 '단양팔경'으로 유명하다.

해발 320m 만학천봉에 자리한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는 나선형 보도를 따라 빙글빙글 올라가며 그림 같은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만 개의 골짜기와 천 개의 봉우리로 이뤄졌다는 '만학천봉'에서 이름을 따왔다.

스카이워크의 백미는 세 방향의 허공으로 나 있는 길이 15m의 하늘길, 폭 2m의 고강도 삼중 강화 유리를 통해 발밑으로 내려다보는 남한강이다. 전망대 꼭대기에 올라 바라보는 전망이 시원하고 장쾌하다. 이곳은 2019∼2022년 한국관광 100선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으며 2022년에는 충청북도가 추천한 한국관광공사 안심 여행지로 선정됐다.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는 스카이워크 외에도 960m의 숲길을 최대 시속 40km로 쾌속 질주하는 알파인코스터, 264m 원통형 슬라이드를 최대 시속 30km로 미끄러지듯 하강하는 국내 최초 산악형 슬라이드, 길이 980m의 와이어를 매달고 공중을 새처럼 날아가는 짚와이어, 산 아래 매표소에서 전망대까지 400m의 선로를 타고 시원한 풍광을 즐기는 40인승 모노레일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단양 디지털관광주민증. 박주연 기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단양군은 관광객 증가를 통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관광주민증을 발급받으면 만천하스카이워크를 30% 할인받을 수 있다. 국내 최대 민물고기 생태관인 '다누리 아쿠아리움',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입장료, 도담삼봉 황포돛배 이용료 등도 50% 할인 받을 수 있다.

천순화 단양군 관광기획팀장은 "단양군의 지난 1월 기준 생활인구는 24만1700여명으로, 정주인구(2만8000명)의 8.6배"라며 "생활인구 증가의 배경에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은 앞으로도 관광목적지로 더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이유가 될 수 있도록 디지털 관광주민증의 참여 업체 발굴 확대 및 할인혜택 강화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체부와 공사는 올해 19곳을 추가해 전국 34곳의 지자체에서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운영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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