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스터리"…필리핀 30대 女시장, 중국 스파이 의혹

최윤서 인턴 기자 2024. 5. 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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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한 소도시 시장이 중국 간첩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필리핀 북부 루손섬 밤반시의 앨리스 궈(35·여) 시장이 최근 중국 간첩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당국은 지난 3월 궈 시장의 시장실 뒤쪽에 위치한 온라인 카지노를 단속해 중국인 202명과 다른 외국인 73명을 포함해 감금된 700여명을 구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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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필리핀의 한 소도시 시장이 중국 간첩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 앨리스 궈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필리핀의 한 소도시 시장이 중국 간첩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필리핀 북부 루손섬 밤반시의 앨리스 궈(35·여) 시장이 최근 중국 간첩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당국은 지난 3월 궈 시장의 시장실 뒤쪽에 위치한 온라인 카지노를 단속해 중국인 202명과 다른 외국인 73명을 포함해 감금된 700여명을 구출했다.

단속 결과 이곳은 카지노 영업소로 위장하고 실제로는 '로맨스 스캠'과 같은 사기 범행을 강제로 시키는 곳으로 드러났다.

'로맨스 스캠'은 상대에게 접근해 신뢰감과 친밀감을 형성한 뒤 연인 관계인 것처럼 속여 돈을 요구하는 사기 범죄다.

컴퓨터가 놓인 테이블에서 줄지어 해당 사기 범죄에 가담하고 있는 직원들 또한 구인 광고에 속아 강제로 감금된 채 일하고 있는 직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조사 결과 궈 시장은 해당 업소가 위치한 8ha(헥타르·8만㎡)에 이르는 부지의 절반과 헬기 1대를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궈 시장은 2년 전 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전에 땅과 헬기 모두 팔았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궈 시장의 출신 배경까지 제대로 확인되지 않으면서 진짜 국적이 중국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궈 시장은 2021년 밤반시에서 처음 유권자 등록을 했고 이듬해 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궈 시장은 지난 2022년 선거 유세 연설에서 타갈로그어로 "어머니는 필리핀인이고 아버지는 중국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달 초 상원 청문회에서 자신이 병원이 아닌 집에서 태어나 17살에야 출생 신고가 됐다고 했으며 홈스쿨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출신 배경이나 학력 등을 묻는 추가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리사온티베로스 상원의원은 궈 시장에 대해 "그와 같이 미스터리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중국의 자산으로 일하고 있느냐. 필리핀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심어 놓은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도 "아무도 그를 알지 못한다"며 "우리는 그가 어디 출신인지 궁금하기 때문에 이민국과 함께 이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GMA 방송에 따르면 필리핀 내무지방행정부(DILG)는 지난달 5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그의 불법 행위 관련 여부를 조사한 결과, 심각한 불법 행위가 발견됐다는 사유로 시장 직무 정지를 권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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