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 미키마우스도 노조 가입한다

유재인 기자 2024. 5. 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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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쓴 캐릭터 연기자들 노조 허용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에서 미키마우스 탈을 쓴 직원이 관람객 앞을 걸어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세계 최초의 디즈니랜드인 미국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에 미키, 미니, 디즈니 프린세스 등 인기 캐릭터의 탈을 쓰고 퍼레이드 등 공원 곳곳에서 연기하는 캐릭터 연기자들의 노조가 결성된다.

18일 미국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따르면 이날 디즈니랜드 노동조합 추진위원회 ‘매직 유나이티드’는 미국 내 연극· 공연 종사자들을 대표하는 배우노동조합 산하에 디즈니랜드 캐릭터 출연진과 진행자들을 위한 노조를 만들기로 결의했다. CNN은 노조 결성 투표에서 찬성 953명, 반대 258명으로 가결돼 “압도적으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월 ‘매직 유나이티드’는 캐릭터 출연진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노조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사측에 의상 청결 관리, 근무 일정 안정화, 고객과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 및 건강 문제 해결을 요구해왔다. 배우노조 회장 케이트 신들은 “이 직원들은 관람객의 디즈니랜드 경험의 최전선에 있다”며 “아이들이 캐릭터를 껴안을 때나 가족이 디즈니 성 옆에서 퍼레이드를 볼 때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드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라고 했다.

세계 곳곳의 디즈니 테마파크에서는 월트디즈니 만화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의 탈을 쓰거나 분장한 후 놀이공원 곳곳을 돌아다니는 캐릭터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관람객들과 사진을 찍거나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직접 관람객을 대면해야 하는 캐릭터 연기자들의 안전과 건강 우려에 대한 주장이 커지기 시작했다. 악당으로 분장한 일부 캐릭터들은 방문한 어린 관람객이 무릎이나 정강이를 걷어차는 사고도 있다고 주장했다.

물가 대비 종사자들의 월급 수준이 턱없이 낮다는 주장도 제기돼 왔다. AP는 “퍼레이드 공연자와 캐릭터 배우들은 시간당 24.15달러의 기본급을 받는다. 1월까지 기본급은 시간당 20달러였다”며 “디즈니는 이익을 많이 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동안 근로자들에게 생활 가능한 임금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혐의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디즈니랜드에서 캐릭터 배우 노조가 결성되는 건 약 40년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1980년대 플로리다 디즈니월드에서는 캐릭터 배우들이 운송 노조 ‘팀스터 형제단’ 산하에 노조를 결성해 활동했다. 그간 디즈니랜드에서 소매업, 식품 서비스, 보안, 불꽃놀이, 헤어 및 메이크업 등의 분야에 종사하는 약 2만1000명 캐스트 직원들은 노조에 소속됐으나, 캐릭터 직원들은 제외됐다.

NLRB는 “선거에 이의가 없으면 다음 주 중에 결과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승인이 되면 디즈니랜드 캐릭터 배우 약 1700명이 노조에 가입된다. 신들 회장은 “‘꿈이 현실이 되는 곳’인 디즈니랜드에서 노조를 조직하기 위해 노력한 캐릭터 조합원들의 꿈이 오늘 현실이 됐다”며 “건강 및 안전, 임금, 복리후생, 근무 조건 및 고용 안정 개선에 대해 논의한 후 월트 디즈니 회사 대표와 만나 이러한 우선순위를 협상하여 첫 번째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즈니랜드는 성명에서 “우리는 출연진의 개인 선택을 인정하는 비밀 투표권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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