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경영 <110> 세계적 축구 스타 손흥민을 키워낸‘월드클래스 아버지’손웅정] 가로로 가는 눈, 수직 이마 주름… 확고한 철학자狀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2024. 5. 2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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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의 국가대표요, 영국 토트넘 홋스퍼 FC(Football Club)의 공격수로 활약하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 아카데미 감독. 손흥민이 “저의 축구는 온전히 아버지의 작품입니다” 라고 말했을 정도로 그는 오늘의 손흥민을 직접 키워낸 아버지이자 코치, 멘토다. 1년에 200~300권의 책을 읽는 다독가 손 감독은 최근 15년간 독서 노트를 바탕으로 쓴 인터뷰집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를 출간했다.

남다른 부성애는 물론 확고한 인생철학으로 진정한 스타를 키워낸 아버지. 언뜻 보기에 그는 거친 운동선수처럼 보이지만 철학자의 속 깊은 면모를 지니고 있다. 그의 인상을 읽어보기로 하자.

아들과 사진 촬영을 위해 단장한 손 감독의 헤어스타일을 보니 윗머리가 아이스크림처럼 말려 올라갔다. 손흥민의 단정한 헤어가 넓게 퍼진 왕관이라면 아버지는 에너지가모여 솟구치는 왕관이다. 부자가 함께 찍은 사진 속 손흥민은 세계적인 스타인데도 아버지 앞에서는 왠지 작아지는, 살짝 기가 죽는 느낌이다. 함께 있을 때는 아버지의 아우라가 더 세다는 얘기다.

손웅정 SON축구 아카데미 감독. 사진 연합뉴스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쓰는 사람들은 이마가 둥글고 눈이 날카로우며 입매가 조여져 또렷하다. 손 감독이 2021년 펴낸 책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는 베스트셀러였다. 이번 책도 베스트셀러가 될 것 같다. 다독가에다 두 권의 베스트셀러를 펴낸 그는 글 쓰는 사람이라고 하기엔 이마가 좀 울퉁불퉁하다. 하지만 눈매는 날카롭고 입매도 또렷하다. 운동하는 기질이 강했지만, 말년에 뒤늦게 글 쓰는 기질이 발현되는 인상이다.손 감독의 양쪽 이마는 둥근 편이다. 손 감독은 뛰기 전에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다. 한편 이마가 편편한 손흥민은 뛰며 생각한다.

그런데 눈썹과 눈썹 사이 명궁에서 이마까지 수직으로 깊은 주름이 파여 있다. 머리는 잘 타고났지만 유복하지 않았거나 부모와의 인연이 좋았다고 볼 수 없다. 눈썹 근육이 이렇듯 발달하지 않았으면 이마 주름이 수직으로 생길 수 없다. 무슨 일이든 끝을 보고야 마는 강한 성격이다. 철학적인 사람들에게서도 이런 주름이 보인다.

인상은 얼굴 생김새뿐 아니라 체상, 목소리, 행동까지 포함된다. 손 감독이 책에 사인을 할 때 휙휙 소리가 난다. 에너지가 넘친다는 의미다. 사인의 모양을 보니 속도감에 비해 부드럽다. 책을 많이 읽어서일까. 간혹 사인 가운데 날카로운 삼각형이 나온다. 원만하지만 절도 있는 성격이다. 간혹 보이는 칼 같은 성격이 이마 가운데를 수직으로 관통하는 주름을 만들었다.

귓바퀴 연골이 튀어나오지 않고 둥글다. 조직을 중요시한다. 눈썹 위로 이마에 선명한 가로 주름이 있다. 가난한 집에 태어나 일찍부터 스스로 독립해 살아온 세월의 흔적이다. 처음에는 가운데가 끊어졌었는데 열심히 살아오며 이어졌다. 이마에 굵고 분명한 가로 주름이 세 개면 맨 위는 조상, 가운데는 자신, 맨 아래는 자손이 일가를 이루게 된다. 아래 두 주름이 선명하니 바로 그 주름의 주인공이 손 감독과 손흥민이다.

눈썹 근육이 발달해 적극적이다. 각이 진 눈썹 산은 자기주장이 강하다. 무엇이 되었든 알려주고 싶을 때는 일침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코 시작 부분인 산근이 좁고 가파르다. 성격이 급하고 예리하며 민첩하다. 41~43세에 신변에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축구 선수 손흥민을 본격적으로 키워내기 시작한 때가 아닐까.

눈이 가늘고 작다. 코앞에 있는 작은 것이라도 이해해야 넘어가는 성격이다. 손 감독은 책을 세 번 읽고 밑줄까지 긋는다고 한다. 촘촘한 성격이다. 눈이 작으면 내향적이라 나서는 걸 싫어한다.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눈이 가로로 가는 사람들은 특히 부성애가 강하다. 자식이 최우선이고 자식을 위해서는 어떤 희생도 감수한다. 손흥민이 독일 선수 시절, 함께 독일로 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 종일 운동장에 서서 손흥민의 연습을 지켜보고 함께 훈련했던 이야기는 눈물겨운 부성애의 끝판이 아닌가. 손흥민이 레버쿠젠 시절 감독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자 영국으로 이적시키려 했다. 하지만 이적 협상이 결렬, 떠나는 토트넘 대표를 향해 전력 질주해 마침내 성사시켜낸 일화는 부성애가 만들어낸 기적이다. 손흥민 역시 눈이 작아 부성애는 대물림 될 것이고 아버지에게 배운 것을 전수할 것이니 3대가 축구 선수가 될 수도 있다.

관골이 둥글고 큰 데 비해 코가 작다. 코는 자기 자신이며 재물을 의미한다. 코가 작아 짜인 생활로 정직하며 겸손하다. 관골이 커 돈이나 재물보다는 자신의 명예를 우선으로 생각한다.

콧방울이 빵빵하지 않고 뺨에도 살이 적다. 욕심이 적어 자기 것 아니면 마음을 내지 않는다. ‘자식 돈은 자식 돈, 왜 숟가락을 얹나?’라는 그의 소신이 이 코에 담겨있다. 손 감독의 좌우명은 ‘청소, 운동, 독서’라 한다. 청소는 맑은 정신과 이어진다. 욕심이 적고 정신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라 뺨 살이 적다.

실은 손흥민의 도움 없이도 자신이 쓸 돈은 맘 놓고 쓸 수 있는 운기가 담긴 부분이 있다. 바로 인중이다. 인중이 넓고 두둑하며 수염이 꽉 차 있다. 인중의 나이인 50대 초반부터 그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손흥민이 분데스리가 명문 구단 레버쿠젠에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했을 때 전 세계가 손흥민을 주목했다. 이때 아버지의 전성기도 함께 시작됐다. 손 감독이 54세 되던 해 손흥민이 이적료 3000만유로(약 439억원)를 기록하며 프리미어 리그의 토트넘 홋스퍼 FC와 계약, 아시아 출신 축구 선수 중 역대 최고의 이적료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승승장구하며 행복한 선수 생활을 하는 아들을 보는 그 역시 더없이 행복할 것이므로 그의 전성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인중이 꽉 찬 사람은 은퇴 없이 자기 일을 계속한다.

미소 선인 법령이 뚜렷해 원칙주의자다. 누가 보든 안 보든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사람이다. 인성과 기본을 중요시하는 그의 성격이 이 법령에 있다. 법령이 한 줄이 아니라 턱 쪽에서 올라오는 주름까지 여러 겹이다. 몇 가지 직업을 가진다. 손흥민의 매니저요, 축구 코치요, 저술가가 된 이유다.

크고 또렷한 입술로 왕성한 운기가 60대에도 이어진다. 이가 가지런해 성격이 긍정적이다. 앞니가 커 자기주장이 강하다. 아랫입술 속살이 두둑해 건강은 타고났다.

턱이 벽돌처럼 단단한 편은 아니다. 노후에는 운동보다는 정적(靜的)인 삶을 살 것 같다. 턱까지 수염이 풍성하다. 아랫사람이나 자녀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

손 감독의 일화를 보면 이 시대의 아버지들이 배울 만한 점이 매우 많다. 월드클래스인 아들에게 겸손을 강조하며 무엇보다 인성이 월드클래스가 돼야 한다고 가르치는 손감독. ‘큰 부모는 작게 될 자식도 크게 키우고, 작은 부모는 크게 될 자식도 작게 키운다’ 는 그의 말이 오래 가슴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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