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건강학 <298>] 고기를 먹지 않아도 혈관에 기름이 끼는 이유, 고지혈증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2024. 5. 2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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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혈관에는 원칙적으로 기름이 떠다니면 안 된다.

고지혈증이 생기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유전이다.

고지혈증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고기를 많이 먹어서 생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기보다 밀가루나 흰쌀밥 위주의 식사를 해서 고지혈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오히려 단백질 섭취를 잘하는 것이 고지혈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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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혈관에는 원칙적으로 기름이 떠다니면 안 된다. 기름은 혈액에 녹지 않기 때문에 혈관을 막아버린다. 따라서 지단백(Lipo-protein)이라는 특수한 단백질에 둘러싸여야만 혈액에 녹아 운반할 수 있다. 지단백에는 고밀도 지단백(HDL·High Density Lipo-protein), 중지단백(IDL), 저밀도 지단백(LDL·Low Density Lipoprotein), 초저밀도 지단백(VLDL·Very Low Density Lipopro-tein), 킬로미크론(Chylomicron) 등이 있다. 이 중 혈관 벽에 쌓여서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것이 LDL이다. 간접적으로 동맥경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이 VDLD, 동맥경화를 저지하는 것이 HDL이다. 따라서, LDL이나 VLDL이 높으면 동맥경화가 잘 생기는데, 이를 고지혈증 또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고 한다.

사진 셔터스톡

최근에는 HDL이 낮아도 동맥경화가 잘 생긴다는 것이 알려져 고지혈증뿐 아니라 HDL이 낮은 경우까지 포함해 이상지질혈증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비만으로 VLDL이 높고 중성지방이 300~400㎎/㎗ 정도일 때,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하므로 고지혈증에 해당한다. 이런 경우에는 생활 습관만 교정하면 치료가 된다. 당뇨병이나 심혈관계 질환이 없는 45세 미만의 젊은 사람이라면,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가족이 없다면,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 등 위험 인자가 없다면, 먼저 체중 감량과 식사 교정 등을 6~12주 시행해 봐도 늦지 않는다. 이후 혈액검사를 해 보고 약물 치료 여부를 결정해도 된다.

고지혈증이 생기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유전이다. 우리 간에는 LDL을 제거하는 수용체가 있다. 이 수용체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감소하는데, 유전적으로 빨리 감소하는 사람들이 고지혈증에 걸린다. 여성은 폐경이 오면, 여성호르몬 결핍의 영향으로 수용체가 급격히 감소한다. 이런 이유로 폐경 후에는 여성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이 남성보다 많아진다. 또 비만은 VLDL을 증가시키고 HDL을 감소시켜 동맥경화를 악화시킨다. 음주도 VLDL을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악화시킨다.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고지혈증의 약물 치료에는 스타틴(statin) 계열의 약물이 가장 많이 쓰인다. 스타틴은 매우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거의 없다. 드물게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약물 투여 시 근육통이 있다면 치료를 중단하고 혈액검사를 해야 한다. 에제티미브(ezetimibe)는 소장에서 콜레스테롤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약물로,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 스타틴 계열의 약과 함께 쓰면 효과가 좋다. 피브레이트(fi-brate) 제제는 LDL보다 중성지방을 낮추는 효과가 탁월하다. HDL을 올려주기도 한다. 건강식품으로도 많이 쓰는 오메가3 지방산을 하루 3~4g 복용할 경우 중성지방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고지혈증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고기를 많이 먹어서 생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기보다 밀가루나 흰쌀밥 위주의 식사를 해서 고지혈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오히려 단백질 섭취를 잘하는 것이 고지혈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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