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청소년 온라인 도박…"놀이로 접근했다 수천만원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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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이 모(17) 군은 중학생 때만 해도 학교에서 모범생으로 불리는 학생이었다.
황선하 충북경찰청 청소년보호계장은 "청소년기 도박은 친구 관계 또는 학교생활에 큰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예방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경찰과 학교에서는 물론이고, 가정에서도 청소년 도박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예방 교육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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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충북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이 모(17) 군은 중학생 때만 해도 학교에서 모범생으로 불리는 학생이었다.
그러던 그의 인생이 친한 형들의 권유로 온라인 도박에 손을 대면서 180도 뒤집혔다.
처음엔 용돈으로 재미 삼아 시작했지만 운 좋게 큰돈을 벌면서 친구와 선배들에게 돈을 빌려 한 번에 수십만원 씩 배팅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잃는 돈이 더 많아지게 됐고 빚은 순식간에 1천500만원까지 불어났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온라인 도박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20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 사이버 도박 범죄 검거 건수(만 14세 이상)는 2019년 72명에서 지난해 171명으로 2.3배 늘었다.
온라인 도박장 대부분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적발과 단속이 어려워 실제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청소년들은 10초 이내에 승패가 결정 나는 '바카라', '파워볼' '달팽이 레이싱' 등의 단순한 도박을 선호했다.
이들은 온라인 도박을 범죄가 아닌 놀이 문화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충북 경찰은 이 같은 경향에 맞춰 범죄 예방에 방점을 둔 대책을 모색했다.
충북경찰청은 최근 청소년 온라인 도박 근절을 주제로 한 웹툰 공모전을 진행, 우수 작품 3개를 선정해 청소년 도박의 폐해를 알리는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충북교육청, 세종충북도박문제 예방치유센터와 함께 사이버도박 예방 교육 영상을 제작해 전국의 학교에 교육자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황선하 충북경찰청 청소년보호계장은 "청소년기 도박은 친구 관계 또는 학교생활에 큰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예방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경찰과 학교에서는 물론이고, 가정에서도 청소년 도박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예방 교육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승호 충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팀장은 "사이버 도박 범죄는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손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특성이 있다"며 "청소년들의 도박 사이트 접근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운영자들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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