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이공계 인재 유치…서울시, ‘외국인 포용 사회’ 조성

손덕호 기자 2024. 5. 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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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글로벌 톱5 도시 도약하려면 외국인력 역량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포용적 도시로 나아가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외국인주민 정책 마스터플랜 발표 기자회견을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20일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우수한 이공계 외국 인력 정착을 돕겠다는 ‘글로벌 인재가 모여들고 외국인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 서울’ 청사진을 내놓았다. 산업 구조가 고도화되면서 각국이 필요한 우수 인재를 유치하는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서울시가 앞서나갈 수 있도록 마련한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우수인재 유치’와 ‘포용적인 다문화사회 조성’을 중심으로 한 ‘서울 외국인주민 정책 마스터플랜(2024~2028)’을 발표했다. 5년간 2506억원을 투입해 외국인 인재와 기업을 유치하고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겠다는 내용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44만명으로 인구의 4.7% 수준이다. 25개 자치구 중 외국인 주민 비율이 5%가 넘는 자치구는 10곳이고, 구로구·금천구·영등포구·중구는 10%를 웃돈다. 외국인 유학생은 7만5000명이고, 외국인 근로자는 4만4000명, 결혼이민자는 3만2000명, 외국인 주민 자녀는 3만6000명이다. 전문인력(E1~E7 비자), 유학생(D2, D4), 거주동반(F1~F3), 영주자(F5)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서울시는 주요 대학과 협력해 이공계 석·박사급 인재 1000명을 유치하고, 글로벌 인재가 일하고 싶은 기업이 오도록 글로벌 기업·테크 유니콘 등 100대 기업 유치에 나선다. 첨단 분야 대학 10개를 선정해 연 최대 15억원씩 3년간 지원하고,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시작으로 연 2회 현지 ‘서울 유학박람회’를 개최한다. 우수 유학생에게는 1인당 연 2000만원씩 지원하는 ‘서울 테크 스칼러십’ 장학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서울 성수동에는 2030년까지 영어가 통용되는 창업지원시설 ‘유니콘 창업허브’를 조성한다. 서울 및 아시아 진출에 관심 있는 해외 스타트업 100개사 이상 유치를 추진한다. 외국인 유학생의 스타트업 취업 및 AI기업 인턴십을 지원하고, 이공계 석·박사의 창업도 2028년까지 200팀을 지원한다. 유학생이 학업을 마친 후에도 남아 일할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서울시는 돌봄·외식업·호텔업 등 구인난이 있는 직종과 K-패션 등 분야에 외국인력을 도입·육성해 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은 9월부터 100명 규모로 시작한다. 가사관리사, 간병인, 요양보호사, 의료 코디네이터 등 국내 인력 공급이 부족한 분야에서 외국인 인력 양성을 위한 취업학교를 신설하고, 수료자에게는 일자리를 연계해준다.

서울시는 정부에 외국인 간병인 도입을 적극 건의한다. 약 8만명이 부족한 것으로 추산되는 요양보호사 인력 도입도 추진한다. 또 외식업, 호텔업에 외국인력을 도입하기 위해 내국인 일자리와 충돌하지 않는 범위에서 정부와 비자 허가업종 확대를 협의한다.

외국인 주민의 경제활동 기회를 늘리기 위해 취·창업 중점기관을 운영하고, 결혼 이민자를 위한 통번역사·이중언어강사 등 직업 훈련 과정을 운영한다. 한국야쿠르트 등과 함께 결혼 이민 여성의 교육과 일자리도 지원한다.

임신·출산·돌봄 서비스는 내국인과 외국인에 차이를 두지 않고, 다문화 자녀 교육 활동비도 지원한다. 외국인 유아(3~5세)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보육료 수납액의 50%를 지원한다. 다문화 통합형 어린이집을 현재 120곳에서 2028년 190곳까지 확대하고, 다문화가정 아동도 발달검사를 무료로 받게 한다.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아동·청소년을 위한 성장단계별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가족 단위 외국인 주민도 정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외국인주민 전월세 안심도움 서비스’를 시작하고, 외국어 중개가 가능한 ‘외국인 글로벌 중개사무소’도 올해 239곳에서 2028년 414곳으로 늘린다.

시는 마스터플랜의 실행력을 높이고 외국인·이민 정책을 전략적으로 수립하기 위해 7월에 전담 조직인 ‘글로벌도시정책관’을 신설한다. 오 시장은 “도시경쟁력은 역동성에서 나오고, 역동성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창의적 인재들이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서울이 글로벌 톱 5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외국 인력과 기업을 유치하고, 그들과 어우러져 그들의 아이디어와 자본, 인적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포용적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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