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이공계 석박사급 인재 1000명 유치한다

최연진 기자 2024. 5. 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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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주민 정책 마스터플랜’ 발표

오세훈 서울시장은 5년간 2506억원을 투입해 외국인 인재와 기업을 유치하고, 이들이 안정적으로 서울에 정착하게 돕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 외국인주민 정책 마스터플랜’을 20일 발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외국인 주민은 약 44만명으로, 서울시 인구 21명 중 1명 꼴이다. 서울시는 “외국인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시민이자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릴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시켜 서울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외국인주민 정책 마스터플랜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우수인재 유치와 포용적 다문화사회 조성을 위해 5년 동안 약 2500억원을 투입해 외국인 인재 및 기업을 유치하고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외국인주민 정책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연합뉴스

마스터플랜의 핵심 축은 ‘우수인재 유치’와 ‘포용적인 다문화사회 조성’이다.

서울시는 우선 주요 대학과 협력해 이공계 석·박사급 인재 1000명을 유치하고, 글로벌 인재가 일하고 싶은 기업이 오도록 글로벌 기업·테크 유니콘 등 100대 기업 유치에 나선다. 이를 위해 첨단 분야 대학 10개를 선정해 연 최대 15억원씩 3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오는 7월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시작으로 연 2회 현지 ‘서울 유학박람회’를 개최하고, 우수 유학생에겐 1인당 연 2000만원의 장학금을 주는 ‘서울 테크 스칼러십’ 프로그램을 신설키로 했다.

서울시는 또 2030년까지 서울 성수동에 영어가 통용되는 창업지원시설 ‘유니콘 창업허브’를 조성하고, 서울 및 아시아 진출에 관심 있는 해외 스타트업 100개사 이상 유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테크·금융·산업 등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큰 ‘100대 타깃 기업’도 선정해 각종 인허가를 내주는 등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유치할 계획이다.

돌봄·외식업·호텔업 등 구인난이 있는 직종과 K패션 등 분야에 외국인력을 도입·육성해 경제 활성화에도 나선다. 서울시는 간병과 육아처럼 인력난이 심각한 분야에서부터, 내국인 일자리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외국인력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단 9월부터 100명 규모의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만 24~38세 필리핀 가사관리사를 정부 인증기관이 고용하고, 가사관리사는 이용계약을 맺은 가정에 출퇴근하는 식의 사업이다.

서울시는 또 정부에 외국인 간병인 도입을 적극 건의하겠다고 했다. 약 8만명이 부족한 것으로 추산되는 요양보호사 인력 도입도 추진한다. 외식업, 호텔업에 외국인력을 도입하기 위해 정부와 비자 허가 업종 확대를 협의하기로 했다.

내·외국인 간 차별이 없는 임신·출산·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다문화 자녀 교육 활동비도 지원한다. 서울시는 진료 통역, 건강검진, 출산교실, 우울증 검사 등을 지원하는 ‘출산 전후 통합돌봄서비스’ 대상 인원을 2028년 3000명(올해는 1500명)으로 늘리고, 외국인 유아(3∼5세)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보육료 수납액의 50%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서울 성동구에 ‘제2 서울 외국인 주민지원센터’를 열고 AI기술을 접목한 실시간 통역기기를 2028년까지 2000대 지원해 언어장벽을 낮춘다.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아동·청소년을 위한 성장단계별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서울시는 이번 마스터플랜의 실행력을 높이고 외국인·이민 정책을 전략적으로 수립하기 위해 7월에 전담 조직인 ‘글로벌도시정책관’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도시 경쟁력은 역동성에서 나오고, 역동성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창의적 인재들이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들고 외국인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 서울을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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