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아프리카 니제르서 철수…이슬람 대테러 거점 어디로?

김희정 기자 2024. 5. 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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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오는 9월 15일까지 아프리카 대테러 작전의 거점인 니제르에서 철수한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좋은 결과가 아니다"라며 "이번 철수가 반드시 니제르 또는 더 넓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미국의 주둔이 끝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결국 러시아가 니제르에 더 많은 병력을 파견했고 이들 중 일부는 미군이 철수하지 않은 미군 기지에서도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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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 군부 미국에 철수 요구… 10년 파트너십 종료
지난달 21일 니제르 니아메이의 디오리 하마니 국제공항 옆에 있는 공군기지 101의 모습./사진=플래닛 랩스, 로이터통신

미군이 오는 9월 15일까지 아프리카 대테러 작전의 거점인 니제르에서 철수한다.

미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니제르와 5일간 협상 결과 이 같은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니제르를 장악한 새 군부의 요구에 따른 것인데, 이로써 10년에 걸친 양국 간 파트너십이 종료되게 됐다.

니제르에는 약 1000명의 미군이 있었는데 그 중 100명의 병력은 떠났고 철수 절차가 끝나면 수십명만 남을 수 있다. 니제르 미국 대사관은 유지된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좋은 결과가 아니다"라며 "이번 철수가 반드시 니제르 또는 더 넓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미국의 주둔이 끝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일부 병력을 아프리카 대륙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아직 그 위치를 확정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또 현지 군대가 사용할 수 있거나 미군이 제거하고 떠나기엔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일부 장비는 니제르에 남겨두기로 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신문에 "현재 니제르를 통제하는 이들은 단일체가 아닌 협의회이고, 그 안에서 논쟁이 있으며 미국이 여전히 참여하고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서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최종 결정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니제르는 지난해 7월 쿠데타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이 축출되면서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됐고 미국 법에 따라 군사 원조가 제한됐다. 미국이 축출된 대통령을 석방시키고 민간 통치를 회복하기 위해 군부를 압박하자 압두라하마네 치아니가 이끄는 니제르 장군들은 러시아와 손을 잡았다. 결국 러시아가 니제르에 더 많은 병력을 파견했고 이들 중 일부는 미군이 철수하지 않은 미군 기지에서도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은 군부와의 관계 회복을 시도했으나 니제르는 미국에 대테러 부대와 공중 드론을 철수하라고 공식 명령했다. 3월 중순 미국 고위관리들은 니제르를 방문, 러시아군의 주둔 증가와 이란이 니제르 우라늄 및 기타 원자재를 구하고 있다는 보고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한편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기 전까지 니제르는 이슬람 반군에 맞서는 미국의 대테러 전략의 중심지였다. 이 지역에서 미국의 드론은 이슬람 반군의 활동을 집중적으로 감시해왔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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