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투입→47초 벼락골' 정승원 "선발에 내 이름이 없더라...투입 전부터 골 원했어"[수원톡톡]

고성환 2024. 5. 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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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종합운동장, 고성환 기자] 47초면 충분했다. 정승원(27, 수원FC)이 포항 스틸러스를 무너뜨리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수원FC는 19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3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제압했다.

연승을 달린 수원FC는 승점 21(6승 3무 4패)로 4위 자리를 지켰다. 3위 울산(승점 23)과 격차는 단 2점이다. 포항은 개막전 이후 처음으로 패배하며 11경기 무패를 마감했다. 승점은 25(7승 4무 2패)에 머물렀지만, 2위 김천을 득실 차에서 제치며 선두를 유지했다.

뒷심이 강한 두 팀의 맞대결답게 후반에 승부가 갈렸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주엽을 불러 들이고 아껴뒀던 이승우 카드를 꺼내 들었다. 동시에 강상윤을 빼고 정승원까지 넣으며 반격을 준비했다.

곧바로 효과가 나왔다. 이승우가 박스 왼쪽으로 침투하는 안데르손 앞으로 공을 보냈고, 안데르손이 컷백 패스를 시도했다. 이를 정승원이 오른발로 정확히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후반전 시작 휘슬이 불린 지 47초 만에 터진 벼락골이었다. 결국 이 한 골이 양 팀의 희비를 결정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정승원은 "팀원 모두가 전반부터 잘 뛰어주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들어가기 전부터 골을 넣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슈팅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 운 좋게 위치 선정이 잘 돼서 집중해 득점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 후 김은중 감독은 정승원이 '게임 체인저'로서 플랜을 잘 수행해줬다며 박수를 보냈다. 정승원은 "라커룸에서 선발 라인업을 봤는데 내 이름이 없었다. 감독님께서 경기 시작을 앞두고 준비 잘하고 있으라고 하셨다. 내가 계속 뛰면서 힘들어서 이렇게 후반에 기용하시려는 거라고 생각하며 준비를 잘했다. 마침 투입돼서 득점까지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날 정승원은 수비적인 역할이 아니라 우측 윙포워드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득점까지 하며 기대에 100% 부응했다. 그는 "한 번씩 봤던 포지션이다. 내게도 나쁘지 않은 포지션이다. 잘 맞았던 것 같다"라며 "어떤 선수나 선발로 뛰고 싶기 마련이다. 하지만 감독님께서는 체력 부담을 이야기하실 것 같다. 힘들어 보인다고 하시기도 했다. 그래서 후반에라도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좋은 느낌이 왔고, 득점까지 할 수 있었다. 기쁘다"라고 얘기했다.

김은중 감독은 선두 포항을 잡아낸 뒤에도 그저 매 경기 승점을 쌓는 게 목표일 뿐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정승원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다만 선수이다 보니까 매 경기 목표보단 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파이널 A를 생각했다. 꾸준히 잘하다 보면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도 노려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모든 선수가 그럴 것이다. 목표를 크게 잡다 보면 파이널 A도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포부를 공개했다.

정승원 개인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지난 2년 동안 부진했다. 기회도 많이 놓쳤고, 공격 포인트도 많이 없었다. 지금은 운 좋게 공격 포인트 3개. 올 시즌엔 10개 목표. 계속 운이 좋다 보면 좋은 찬스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수원FC는 올 시즌 예년에 비해 수비가 많이 안정화됐다. 여전히 리그 상위권까진 아니지만, 3년 연속 최다 실점에선 벗어난 상황.

정승원은 달라진 수비에 대해 묻자 "윤빛가람 형이 중앙에서 잡아주고, 수비에서는 (권)경원이 형이 잡아준다. 우리끼리 얘기도 많이한다. 워낙 가운데서 탄탄하게 잡아주자고 많이 말씀하신다. 그러다 보니 쉽게 기회를 내주지 않고, 잘 막아내는 느낌이다. 하나하나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라고 답했다.

전북전 대역전승에 1위 포항 사냥까지.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수원FC다. 정승원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물론 어떤 선수나 그렇겠지만,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경기장에서 한 발 더 뛰고. 우리만의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 의지가 남다른 것 같다. 형들도 더 많이 말해주신다. 잘 버티다가 찬스를 하나 넣었을 때 기쁨이 크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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