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송파구 공무원…퇴직연금 모교에 ‘장학금’으로[서울25]

고희진 기자 2024. 5. 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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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희재 사무관. 송파구 제공

30여 년 간 지방 공무원으로 일하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사무관의 퇴직연금이 모교 장학금으로 기탁된 사연이 알려졌다.

20일 송파구에 따르면 32년간 구청에서 근무한 고 조희재 사무관이 정년을 앞둔 지난해 2월 공로연수 기간 중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배우자와 자녀 등 공무원연금법상 연금수급권자가 없는 조 사무관의 퇴직연금은 지급할 수 없었다.

이에 송파구는 유족 측에 ‘퇴직연금 특례급여 제도’를 안내했다고 한다. 공무원연금법 시행령 제28조 제2항에 따르면, 사망한 공무원에게 급여 수급대상 유족이 없는 경우 이를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지자체장 등 연금취급 기관장에게 지급하고 장학재단 설립 등 기념사업에 이용하거나 사망 전 요양비 등으로 충당할 수 있다.

유족들은 고인의 생전 뜻을 받들어 모교인 경북 상주고에 장학금 기탁 의사를 밝혔다. 생전 고인은 “본인은 사랑에 빚진 자”라고 이야기하며 모교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송파구는 상주고와 협의 끝에 퇴직연금 특례급여 1억 8000만원을 기금으로 ‘조희재 장학금’을 신설했다. 장학금은 조희재 웃음꽃 장학금, 조희재 문예 특별상, 조희재 특별장학금으로 나뉘어 연간 총 8명의 학생에게 20여 년 동안 수여될 예정이다.

송파구에 따르면 유가족은 “생전 고인은 퇴직하면 자랑스러운 모교를 꼭 방문하고 싶다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 끝내 방문하지 못했다”며 “장학금으로 인재 양성을 도와 고인의 뜻을 오랫동안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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