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최경주, 연장 첫홀 '아일랜드 샷'은 인생샷…"평생 잊지 못할 것" [KPGA SK텔레콤오픈]

강명주 기자 2024. 5. 2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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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 프로가 우승을 확정한 뒤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5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 동안 제주도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원)이 펼쳐졌다.



 



그 결과, 올해 국내 무대에 첫 출격한 최경주가 최종합계 3언더파를 쳐 박상현과 연장전 끝에 두 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54세 생일에 KPGA 투어 최고령 우승을 새로 작성했다.



 



최경주는 경기 후 우승 공식 인터뷰에서 "이번주가 SK텔레콤 오픈 주최사인 SK텔레콤 창립 40주년이다. 그런데 SK텔레콤 오픈 대회 4번째 우승을 했다"고 메인 스폰서를 먼저 챙겼다.



 



이어 최경주는 "정말 큰 성원 속에서 이렇게 우승하게 됐는데 기쁘고, 이 감정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감격스러워 하면서 "연장 첫 번째 승부에서 두 번째 샷이 '물에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갤러리의 반응을 보니 공이 살아 있을 것이라고 느끼게 됐다. 조그마한 섬에 공이 있었고 이후 파로 막아낸 것이 우승에 주효했다. 이런 상황은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다"고 말하며 웃었다.



 



연장 첫 번째 홀 상황에 대한 추가 질문에 최경주는 "공 앞에 돌이 30cm 정도 튀어 나와있었다. 54도 웨지로 샷을 하려고 했는데 돌에 부딪힐 것 같았다. 캐디도 54도 웨지보다는 59도 웨지를 추천했다. 샷을 해서 공을 좀 밀면서 스핀 없이 그린 위에서 굴러가게 의도했다. 여기서 한 샷, 일명 '아일랜드 샷'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정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었다"고 강조한 최경주는 "몸은 계속 부담이 오고 그래서 더 간절해진 것 같다. 그래서 그 아일랜드가 있었던 것 같다. (웃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위치에 있던 것이 안 믿어진다. 정말 극적으로 우승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오픈 4번째 우승을 이뤄낸 그 섬에 이름을 붙여 달라는 요청에 최경주는 'K J CHOI 아일랜드'로 답했다.



 



최경주는 "오늘 그린이 상당히 어려웠다. 그래서 플레이하는 데 혼선이 왔다. 최종일 오버파를 많이 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분명히 누군가 치고 올라올 것 같았다. 후반으로 갈수록 몸 상태는 부담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 홀 한 홀 버텼다. 연장 들어가기 전 18번홀 경기의 경우 벙커 안에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샷을 했어야 했다. 핀 근처로 붙이려고 하다 잘못 되면 더블보기가 나오는 상황이라 좀 길게 쳤다. 특히 연장 첫 번째 홀의 두 번째 샷…"이라고 최종라운드를 돌아봤다.



 



2024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 프로. 사진제공=KPGA

 



 



'연장 승부가 끝나고 박상현 선수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는 질문에 최경주는 "일단 우리 후배 선수들 너무 고생했다고 이야기했다. 박상현 선수가 내게는 '우승 축하한다. 생신도 축하한다'고 이야기했다. 정말 후배 선수들 다 좋은 경기 보여줬고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항상 후배 선수들에게 고맙다. 그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힘이 난다"고 답했다. 



 



이어 최경주는 "후배 선수들도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이 코스를 정복하고 싶고 계속 도전하면서 경기했다. 이 도전 속에서 분명 배운 것이 많았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PGA 투어와 PGA 챔피언스투어를 오가며 쌓은 경험으로 이러한 상황을 끌고 가는 페이스가 분명히 있다. 오늘도 후반에는 쉽지 않았는데 끝까지 할 수 있는 것은 해보자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우승의 의미에 대해 최경주는 "사실 국내에서 우승했을 때 오늘처럼 이렇게 감정이 벅찬 적이 없었다. 당시에는 철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2008년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하고 나서 이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이번주는 어떻게 극복해 나아갈까'라는 생각이 가득했다"며 "이번 우승이 정말 기쁘고 앞으로 내 자신의 발전과 함께 삶을 확실히 변화시킬 수 있는 우승인 것 같다"고 말했다.



 



2024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 프로. 사진제공=KPGA

 



 



최경주는 향후 계획에 대해 "20일 출국을 한다. 시니어 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후 격주로 규모가 큰 대회에도 나설 계획이다"며 "올해 목표는 이번 시즌 PGA 챔피언스투어 상금순위 톱10에 진입하는 것이다. PGA 챔피언스투어도 정말 쉽지 않은 무대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몸 관리에 대해 최경주는 "알코올, 탄산을 끊었다. 커피도 7일째 안 마시고 있다"고 언급한 뒤 "경기 시작 전 루틴은 일단 40분 정도 가볍게 운동을 한다. 스트레칭도 하고 테라피도 받는다. 이후 샷과 퍼트 연습을 한다. 퍼트 연습 같은 경우는 그린에 꼭 자를 놓고 한다. 자를 두고 퍼트 연습을 하면 경기 중 압박을 받을 때 정말 좋은 효과가 있다. 오늘 18번홀에서도 연습했을 때처럼 퍼트를 했다. 경기를 하지 않을 때는 샷을 500개 정도 하는 것 같다. 벙커샷부터 아이언샷, 어프로치까지 다 한다. 늘 연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근육이 빠진다"고 말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ghk@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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