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80실버청년] 팔순에 화가로 데뷔한 김병국씨의 즐거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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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행복한어르신복지관에선 가정의 달이자 감사의 달인 5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잠자는 나를 깨우다'를 주제로 세계 곳곳의 명산과 아름다운 풍경을 그린 유화 30여 점을 선보이는 행사로, 이번 전시회의 작가는 올해 팔순이 된 김병국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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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대전 동구행복한어르신복지관에선 가정의 달이자 감사의 달인 5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잠자는 나를 깨우다’를 주제로 세계 곳곳의 명산과 아름다운 풍경을 그린 유화 30여 점을 선보이는 행사로, 이번 전시회의 작가는 올해 팔순이 된 김병국 씨다.
김 씨의 작품은 과거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에도 친숙해진 미국 화가 밥 로스(Bob Ross·1942~1995)를 연상케 한다. 특이한 헤어스타일에 속삭이는 목소리로 “참 쉽죠”라고 말하며 스삭스삭 붓질을 하던 밥 로스의 풍경화 말이다.
더욱 놀라운 건 김 씨가 본격적으로 유화를 배우기 시작한 게 정확히 1년 전이고, 불과 6개월간 연마한 실력으로 전시회를 열 만한 수준의 작품을 그려냈다는 사실이다.
1944년생으로 전북 진안이 고향이고, 20여년 전부터 대전에서 거주해 온 김 씨는 2014년 동구행복한어르신복지관과 처음 인연을 맺고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제2의 인생을 건강하고 즐겁게 영위하고 있다.
서예 실력도 수준급인 김 씨는 특히 미술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해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다.
전시회를 찾은 지인들은 ‘한국의 밥 로스, 김병국 어르신의 첫 전시회를 축하드립니다’ ‘그저 다정한 이웃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대단하신 분인 줄 몰랐습니다’라는 글로 깜짝 작가로 데뷔한 김 씨를 축하하고 있다.
복지관 인근 판암동에서 홀로 지내고 있는 김 씨는 “하나하나 그리다 보니 재미가 붙어 늦은 나이이지만 그림에 흥미를 갖게 됐다”며 “제 작품을 감상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삶의 여유를 느꼈으면 한다. 복지관의 도움으로 전시회를 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심장 이상으로 그동안 네 차례나 응급 시술을 받았다는 그는 “복지관에 오면 할 게 많다.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서예를 하고, 신나게 탁구도 치고, 친구들도 만나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다. 배움에는 끝이 없는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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