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건 재조명… "정신 차리니 침대 위, 죽음 위협 느껴"

김지현 기자 2024. 5. 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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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마약 투약과 성범죄, 경찰 유착 의혹 등의 논란을 낳은 '버닝썬 사건'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성 약물에 취해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 여성의 폭로가 공개돼 논란의 불씨가 다시금 점화되는 모습이다.

영상에는 버닝썬 사건을 취재한 기자들과 전직 클럽 MD, 피해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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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버닝썬 간판. 연합뉴스.

지난 2018년 마약 투약과 성범죄, 경찰 유착 의혹 등의 논란을 낳은 '버닝썬 사건'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성 약물에 취해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 여성의 폭로가 공개돼 논란의 불씨가 다시금 점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BBC 뉴스코리아에는 '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버닝썬 사건을 취재한 기자들과 전직 클럽 MD, 피해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버닝썬 고객이었던 여성 A 씨는 익명을 전제로 BBC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평소 여성들끼리만 테이블을 잡고 클럽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A 씨는 당시 한 남성이 준 술을 마시고 심한 취기를 느꼈다고 했다.

A 씨는 "화장실에서 아는 동생한테 '나 오늘 이상해. 되게 빨리 취하는 느낌이야. 앞으로 술 마시면 안 될 것 같아'라고 말한 뒤 자리에 돌아왔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 보니 침대 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 씨에 따르면 곁에는 버닝썬에서 술을 건넨 남성이 있었다. 이 남성은 A 씨가 정신을 차리자, 그에게 달려들어 강제로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A 씨는 저항하며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남성이 몸 위에 앉아 빠져나가지 못하게 짓눌렀고 소리를 지르려는 A 씨의 입도 틀어막았다.

A 씨는 "무슨 심폐소생술 하듯이 막 짓누르니까 숨도 못 쉬겠고 입도 갈비뼈도 너무 아팠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리 발버둥 쳐도 힘으로 안 되니까 그냥 포기했다. 저를 죽일 것 같았다"며 "제가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는 데도 멈추지 않고 계속 행위를 하려고 했던 사람이니까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강제로 성행위가 이뤄진 후 A 씨는 속이 좋지 않아 고통스러워하며 구토했다고 한다.

구토를 한 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집에 보내 달라고 빌었지만, 이 남성은 웃는 표정으로 사진을 찍어야만 집에 보내주겠다고 협박했다.

웃음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A 씨는 겨우 손가락 브이를 하고 사진을 찍은 후 급하게 방에서 탈출했고, 성폭행 신고를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

그러나 남성은 A 씨의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며 '합의 하에 이뤄진 성관계'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 남성의 출국은 허가됐다.

영상에는 자신을 전직 MD라고 소개한 한 남성도 나왔다. 그는 버닝썬 클럽에서 '물뽕'이라고 불리는 감마히드록시 뷰티르산(GHB)이란 마약류가 굉장히 자주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보통 물뽕을 사용하는 곳은 룸인데, 깊숙이 들어가야 하는 룸이 하나 있다. 이곳은 가드가 많아서 거기서는 무슨 짓을 하든 소리도 안 들린다"며 "버닝썬에서 물뽕을 먹고 정신이 나간 여자들을 거의 매일 봤다"고 말했다.

흰색 가루 형태로 된 GHB는 보통 술 같은 음료에 타서 복용한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물뽕'이라고 불리는데, 먹으면 짧은 시간 내에 술에 만취한 듯한 상태가 된다.

당시 해당 사건을 취재한 강경윤 기자는 "구하라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하라가 단톡방 멤버인 최종훈과 연습생 시절부터 지인이었던 점을 활용해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을 제기할 수 있도록 증거를 찾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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