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장녀·맏사위 '겹악재'…잇단 소송·의혹 등에 구설 올라

▲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구 대표의 남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가 잇단 소송과 각종 의혹 등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습니다.

오늘(20일) 재계에 따르면 LG복지재단은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구연경 대표가 기부 의사를 밝힌 바이오 업체 A사의 주식 3만 주를 받아들일지 논의했으나 끝내 결론 내리지 못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미공개 정보로 얻은 수익일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추후 법적 문제에 휘말릴 수 있어 반대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라 10일 이내에 이사회 회의록을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공개해야 하는 만큼 오늘 중에는 회의록이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차기 이사회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앞서 재계에서는 구 대표가 남편 윤관 대표가 관련된 호재성 발표가 나기 전에 미리 정보를 알고 A사 주식을 매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윤 대표도 최근 잇단 소송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특히 윤 대표가 이끄는 BRV 산하 벤처캐피털(VC) BRV캐피탈매니지먼트가 2대 주주로 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보호 예수가 지난 17일자로 해제되면서 시장 안팎에서는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가 커졌습니다.

BRV캐피탈은 2개 운용 펀드를 통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 24.7%를 보유하고 있는데, 만약 BRV캐피탈이 엑시트(자금 회수)를 위해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에 나설 경우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17일 기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시가총액은 6조7천812억 원으로, BRV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단순 계산으로 1조6천억 원이 넘습니다.

다만 현재 윤 대표가 국세청과 종합소득세 납부를 두고 소송 중인 점이 변수로 꼽힙니다.

윤 대표는 123억 원 규모의 탈세 의혹을 받고 있으며, 국세청 추징에 불복해 행정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미국 국적인 윤 대표가 국내에서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는 '거주자'에 해당하는지가 관건입니다.

다음 변론기일은 이달 30일로 잡혔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소송 자체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의 차익 실현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소송 결과에 따라 2020년 이후 벌어들인 소득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펀드 운용 보수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에는 윤 대표 측이 신세계그룹과 법적 분쟁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플랫폼인 SSG닷컴의 기업공개(IPO)가 지연되는 가운데 신세계 측과 재무적 투자자(FI)인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BRV캐피탈이 1조 원 규모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 여부를 놓고 대립 중이기 때문입니다.

이들 FI는 각각 15%의 SSG닷컴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작년 11월에는 고 조정구 삼부토건 창립자의 손자인 조창연 씨가 친구인 윤 대표를 상대로 2억 원의 대여금 반환 소송을 제기해 재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조 씨는 옛 르네상스호텔(현 센터필드) 매각 당시 투자 유치 등에 관여한 인물로, 윤 대표가 호텔 매각으로 이익이 나면 빌린 2억 원을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윤 대표의 BRV는 호텔 부지를 인수한 VSL코리아의 주요 주주입니다.

재계에서는 호텔 매각과 재개발 등을 둘러싼 이면 거래 가능성 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소송의 변론 기일은 다음 달 5일로 예정됐습니다.

한편, 구 대표는 어머니 김영식 여사, 동생 연수 씨와 함께 작년 2월 서울서부지법에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하자며 소송을 낸 상태입니다.

이후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가족 간 대화 녹취록에 윤 대표가 등장, 윤 대표의 소송 개입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사진=LG복지재단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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