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레인저·마법소녀…뮤비 속 히어로로 변신한 걸그룹

최주성 2024. 5.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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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색의 옷을 입은 슈퍼히어로 네 사람이 민트초코 아이스크림 모양을 한 괴생명체와 비장한 표정으로 전투를 벌인다.

여기까지 보면 영락없는 애니메이션 '파워레인저'의 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이 영상은 걸그룹 에스파의 신곡 '리코리쉬' 트랙 비디오의 일부다.

팬들 역시 히어로로 변신한 아이돌 멤버들에게서 평소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발견했다며 호평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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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감성' 더한 에스파·마법소녀 변신한 아이브…뉴진스는 파워퍼프걸 협업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원색의 옷을 입은 슈퍼히어로 네 사람이 민트초코 아이스크림 모양을 한 괴생명체와 비장한 표정으로 전투를 벌인다.

멤버들이 대형 광선총을 받쳐 들고 괴생명체를 공격하자 그 주변으로 불길이 치솟고, 공격당한 괴생명체는 괴로워하며 멤버들을 향해 반격을 가한다.

여기까지 보면 영락없는 애니메이션 '파워레인저'의 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이 영상은 걸그룹 에스파의 신곡 '리코리쉬' 트랙 비디오의 일부다.

20일 가요계에 따르면 에스파, 아이브, 뉴진스 등 걸그룹들이 슈퍼히어로물을 떠오르게 하는 영상을 잇달아 내놓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에스파 '리코리스' 트랙비디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는 27일 발매되는 에스파 첫 정규 앨범 '아마겟돈'(Armageddon)의 수록곡 '리코리쉬'(Licorice)는 에스파 멤버들이 민트초코 괴물과 싸우는 모습을 담고 있다.

에스파 멤버들에게 선택받지 못하고 버려진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이 원한을 품고 괴물로 자란 뒤 나타난다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상이다.

여기에 에스파의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B급 감성'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귀여운 외모의 적을 쓰러뜨린 뒤 결의에 찬 표정을 짓는 멤버들을 클로즈업하는 순간은 흡사 과거 액션영화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곡 제목은 감초를 뜻하는 단어로, 외국에서는 독특한 맛에 호불호가 갈리는 식재료다. 한국에서는 민트초코가 이에 해당한다고 생각해 소재로 정했다"며 "멤버들이 가진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브 '아센디오' 뮤직비디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이브는 지난 15일 공개된 미니음반 '아이브 스위치'(IVE SWITCH)의 타이틀곡 '아센디오'(Accendio) 뮤직비디오에서 '마법 소녀'로 변신했다.

뮤직비디오는 의문의 요술봉을 손에 넣어 마법을 부리게 된 아이브 멤버들과 마법봉의 원래 주인인 '어둠의 아이브' 멤버가 전투를 벌이는 과정을 담았다.

영상은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과정을 액션 영화처럼 박진감 있는 편집으로 표현했다. 여기에 '아센디오'라는 주문을 외는 가사와 애니메이션 '세일러문'을 떠오르게 하는 의상이 더해졌다.

두 영상은 독특한 콘셉트에 힘입어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목록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리코리스' 뮤직비디오는 '인기 급상승 음악' 9위, '아센디오'는 '인기 급상승 음악' 2위에 올랐다.

뉴진스는 지난해부터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파워퍼프걸'과 협업을 통해 슈퍼히어로 콘셉트의 뮤직비디오를 선보이고 있다. 발매를 앞둔 일본 데뷔 싱글 '슈퍼내추럴'(Supernatural) 수록곡 '라잇 나우'(Right Now) 티저 영상에서는 파워퍼프걸로 변신해 숲속을 탐험하는 뉴진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뉴진스 '라잇 나우' 티저 영상 [어도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팬들 역시 히어로로 변신한 아이돌 멤버들에게서 평소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발견했다며 호평을 보내고 있다.

'아센디오'를 감상한 한 팬은 "연말 음악방송에서는 '걸그룹 어벤져스'를 볼 수 있겠다"라는 평을 남겨 호응을 얻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걸그룹이 히어로 콘셉트의 뮤직비디오를 내놓는 것이 영화와 드라마 등 대중매체에서 히어로물이 각광을 받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사람들은 어딘가 막혀있고, 내 잘못과는 무관하게 피해를 보고 있는 듯한 상황에 놓일 때 히어로물을 찾는다"며 "대중들이 슈퍼히어로의 등장을 원하는 상황에서 아이돌 역시 슈퍼히어로 콘셉트를 활용하며 화제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왜 이 사회가 히어로물을 갈구하는지 인문학적으로 들여다보려는 시도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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