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넥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부상하는 인도와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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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차이나', 즉 중국 다음의 투자 거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각되기 시작했다.
경제 불확실성 속에 단순히 시장 다변화 차원에서 거론되던 이 키워드는 16년이 지난 지금, 국가와 기업의 명운을 가를 핵심 열쇠가 됐다.
최근 한국이 주목하는 '넥스트 차이나', 즉 중국 다음의 투자·생산 거점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ASEAN) 국가들과 중동, 인도로 좁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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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오종탁 기자)
'넥스트 차이나', 즉 중국 다음의 투자 거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각되기 시작했다. 경제 불확실성 속에 단순히 시장 다변화 차원에서 거론되던 이 키워드는 16년이 지난 지금, 국가와 기업의 명운을 가를 핵심 열쇠가 됐다. 세계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하던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위축되고, 미·중 경쟁 격화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등 변수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는 사활을 걸고 넥스트 차이나를 찾아내지 않으면 고립과 쇠퇴를 피할 수 없는 처지에 내몰렸다.
최근 한국이 주목하는 '넥스트 차이나', 즉 중국 다음의 투자·생산 거점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ASEAN) 국가들과 중동, 인도로 좁혀지고 있다.
생산 기지와 소비 시장 측면의 매력만 따지면 인도를 따라올 나라가 없다. 14억2682만 명이 사는 인도는 중국(14억2567만 명)을 앞선 세계 제1의 인구 대국이다. 지난해 한국의 인도 수출액은 179억4960만 달러로, 전체 수출국 중 8위였다. 인도네시아와 마찬가지로 석유제품, 철강판, 자동차, 합성수지, 반도체 등이 주요 수출품이다.
무엇보다 인도는 우리 자동차 기업들이 반드시 잡아야 할 시장으로 손꼽힌다. 인도에서 한국 자동차 기업들은 2021년 기준 연간 440만여 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이는 중국(2600만 대), 미국(916만 대), 일본(800만 대)에 이은 세계 4위 규모다. 코로나19 이후 내수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2022년 인도의 자동차 판매량은 2021년 대비 22.9% 증가한 382만 대였다. 이는 2018년 337만 대를 넘어서는 연간 최다 판매 실적이다.
한국의 상위 20개 수출국 가운데 중동 국가는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의 '큰손' 국가들은 우리 기업과 정부에 톱3 수출국 못지않은 고객으로 인식된다. 원전, 방산 등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들이 관여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원자력 사업의 최일선에 있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지난해 국내 2개 지역과 UAE, 인도네시아, 스웨덴 등 해외 3개국 등 5곳의 실정에 맞는 에너지 생산 및 소비효율을 극대화한 '소형모듈원전(SMR) 스마트넷제로시티(SSNC)' 시뮬레이션 모델을 개발한 상태다. SSNC는 요즘 주목받는 스마트시티와 SMR을 결합한 개념이다.
이 밖에 한수원은 원전 중점 수출 지역인 유럽 다음으로 중동과 동남아를 지목하고 활발히 사업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미 요르단,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UAE와는 다양한 원전 분야 협력을 위해 워킹그룹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중동 시장은 국내 방산업계에도 블루오션 중 블루오션이다. 방산기업 LIG넥스원은 대(對)탄도탄 요격 체계 '천궁-Ⅱ'를 수출하는 계약을 2022년 1월 UAE와, 2023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체결했다. 각각의 계약 규모는 35억 달러(약 4조7000억원), 32억 달러(약 4조3000억원)에 달했다. 국산 항공기를 생산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중동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많은 중동 국가가 국방력 강화에 힘쓰고 있고 노후 기종 교체 수요까지 맞물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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