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일상이 된 시대…취향에 맞춰 골라보는 다양한 사진전들

황희경 2024. 5. 20. 07: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처드 미즈락·알렉스 프레거·준초이 등 개인전부터 단체전까지
리차드 미즈락, Icarus Suite #110, 2019[페이스 갤러리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스마트폰 대중화로 사진이 일상이 된 시대, 미술계에도 사진전이 풍성하다. 미술관과 갤러리를 가리지 않고 여러 곳에서 열리는 사진전은 국내외 작가의 개인전부터 단체전까지 주제도, 참여작가도 다양해 취향에 맞춰 골라볼 수 있다.

20일 미술계에 따르면 서울 한남동에 있는 페이스 갤러리 서울에서는 미국 사진작가 리처드 미즈락(75)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미국계 화랑인 페이스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처음 여는 사진전이자 미즈락의 한국 첫 개인전이다.

2010년 아이패드가 세상에 처음 공개됐을 때 스티브 잡스가 발표회에서 들고나온 아이패드의 배경 화면이 미즈락의 작품이다. 인기 미국 드라마 시리즈 '트루 디텍티브'의 풍경에 영감을 준 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그의 사진은 광활한 규모의 장소를 포착한다. 미국 네바다 사막의 폭탄 실험장, 우주선 착륙 장소, 핵실험장 등 자연과 문명이 충돌한 현장을 담은 사진들은 비현실적이지만 현실에 실재하는 풍경을 담고 있다.

리처드 미즈락의 '온 더 비치' 연작 전시 전경[페이스갤러리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에서는 1990년대초부터 2019년까지 대표 연작들과 신작 등 15점을 선보인다. 광활한 소금사막 한 가운데 놓인 식탁과 의자가 그려내는 초현실적인 풍경, 16세기 네덜란드 화가 피터르 브뤼헐(1525∼1569)의 '이카루스의 추락이 있는 풍경'을 재해석한 사진 등이다.

미국 하와이의 한 호텔 발코니에서 20여년간 같은 시점에서 포착한 바다 위의 인물을 담은 대표 연작 '온 더 비치'(On the Beach)도 볼 수 있다.

2층 전시장에는 처음 공개하는 신작이 걸렸다. 미국의 한 정신병동에서 의뢰받아 팬데믹 기간 제작한 '코끼리 우화'(Elephant Parable)' 연작이다. 시각장애인과 코끼리의 우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으로, 전시장에 걸린 10장 사진은 모두 다른 이미지 같지만 하와이의 대나무 숲에서 찍은 하나의 사진을 디지털로 변형시킨 사진들이다. 전시는 6월15일까지.

알렉스 프레거, Western Mechanics, 2024[리만머핀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페이스 서울 인근에 있는 리만머핀 서울에서도 미국 사진작가 알렉스 프레거(45)의 개인전이 진행 중이다.

영화감독이자 영화제작자이기도 한 프레거는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연출 사진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이야기가 숨어있는 듯한 화면 연출과 화려한 색감이 특징인 신작 사진들을 선보인다. '웨스턴 메카닉스'는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나 테오도르 제리코의 '메두사호의 뗏목'을 연상시키는 구도로 눈길을 끈다. 전시는 6월22일까지.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전 'A BRINK OF INFINITY' 전시 모습[리안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종로구 창성동에 있는 리안갤러리 서울은 지난 17일부터 갤러리가 소장한 국내외 사진작가 15명의 작품 21점을 선보이는 전시를 시작했다.

신디 셔먼, 로만 오팔카, 볼프강 틸만스, 토마스 루프, 칸디다 회퍼, 쉬융, 러시아 4명으로 구성된 AES+F를 비롯해 국내 작가 권부문과 고명근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는 6월29일까지.

사진작가 준초이(72)는 서울 정동의 두손갤러리에서 대표 연작인 반가사유상 사진전을 열고 있다. 국보 반가사유상을 정면은 물론 옆과 뒤 등 다양한 시각에서 포착한 사진들과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활용해 원형 사진을 변형한 작품도 함께 소개한다. 전시는 6월20일까지.

준초이, 반가사유상7 [두손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밖에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는 미술관의 사진 소장품 1천300여점 중 국내외 작가 34명의 사진 200여점을 선별해 소개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1950년대에서 2000년대로 이어지는 시기의 풍경과 인물 사진들로, 8월4일까지 볼 수 있다. 유료 관람.

한남동의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는 미국 현대 사진가 7명을 소개하는 단체전이 7월28일까지 열린다. 미국의 도시와 일상 풍경을 담은 컬러 사진을 소개하는 전시로, 참여 작가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사후에야 빛을 본 '수수께끼의 사진작가'로 유명한 비비안 마이어를 비롯해 도시 풍경과 인물을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으로 담아내는 사울 레이터, 컬러사진의 선구자로 불리는 윌리엄 에글스턴과 조엘 마이어로위치, 스티븐 쇼어 등의 작품을 한데 모았다. 유료 관람.

이들 전시 외에도 예정된 사진전들이 많다. 사진전문 미술관인 뮤지엄한미 삼청은 소장품을 기반으로 국내외 작가 작품을 소개하는 '밤 끝으로의 여행'전을 22일부터 열고, 국제갤러리에서는 독일 유명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의 개인전이 23일부터 시작된다. 성곡미술관은 프랑스 현대 사진전을 준비 중이다.

zitron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