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개발해도 출시엔 4개월 이상…속 터지는 KC인증
[앵커]
선풍기나 에어컨, 전기매트 등 국내에서 파는 전기제품에는 KC인증 마크가 붙어있습니다.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제품에 부여되는데, 판매를 하려면 반드시 KC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증이 빨리 나와야 팔 수 있는건데, 요즘 인증 때문에 고민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김지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업체는 지난해 4월, 신제품 선풍기를 개발했지만, 뜻밖의 복병을 만났습니다.
제품을 판매하려면 KC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7월이 다 돼서야 나온겁니다.
여름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신제품인데 조기 출시 효과는 사라져버렸습니다.
여기에다 해외 직구 플랫폼을 통해 값싼 제품들이 들어오면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오만성/선풍기 제조업체 대표 : "이미 중국제들을 다 판매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뒤늦게… 판매를 못 해요, 다 철이 다 지나서…."]
인증을 받는 데까지 너무 오래 걸려서 제때 팔지 못한 선풍기들은 이렇게 다 재고로 남아있습니다.
전기제품이 KC 인증을 받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6개월.
7개월 이상 걸린 제품도 있을 정도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인증 기관 부족.
한 해 쏟아지는 신제품은 만 2천여 건이나 되지만, 단 세 곳의 전기제품 KC인증 기관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전선 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사업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게 있죠. 고객은 저희를 기다려주지 않잖아요."]
인증 기관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중소기업 부담 등으로 인해 20년 넘게 인증 수수료를 올리지 못해, 시설과 인력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인증대행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돈이 안 되니까 굳이 장비 투자를 안 하고 (시험 장비가) 고장 나서 이거 언제 수리가 될지 모르니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올해 안에 인증 기관을 확대하고 인증 대상 품목 축소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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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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