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 AI, 이력서 작성도 검토도 인간이 하지 않는 시대

정미하 기자 2024. 5.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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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상용화하면서 기업이 이력서 검토를 AI에 맡기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처럼 AI가 이력서를 검토하는 것이 일상이 되자, 일부 구직자는 AI를 사용해 이력서를 작성하며 대응하고 있다.

채용 자동화는 채용 담당자의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줬고, AI 기술 발전이 가속하면서 기업은 이력서 검토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AI가 가진 한계에도 불구하고 채용 과정에 AI 적용이 늘자, 구직자 역시 이력서를 작성·전송하는 데 AI를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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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초부터 채용 자동화 도입
SW가 이력서 1차 검토 보편화
생성형AI 등장 이후, 구인 목록 작성까지
구글 지원 스타트업, AI로 예비 직원 찾아
구직자들, AI로 이력서 작성해 지원
“채용 AI 도입, 초기 단계”
“효과적인 도구지만, 인간 대체 어려워”

인공지능(AI)이 상용화하면서 기업이 이력서 검토를 AI에 맡기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처럼 AI가 이력서를 검토하는 것이 일상이 되자, 일부 구직자는 AI를 사용해 이력서를 작성하며 대응하고 있다. 또한 AI로 한 번에 수백 개의 일자리에 지원하면서 변한 세상에 맞서는 중이다.

채용 시장에서 AI가 쓰이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2010년대 초 링크트인과 같은 구직 사이트를 통해 구직자가 쉽게 지원할 수 있게 되면서 기업은 채용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대부분의 이력서는 개인의 경험과 학력을 평가하고 그에 따라 순위를 매기도록 설계된 소프트웨어가 1차 검토를 한다. 채용 자동화는 채용 담당자의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줬고, AI 기술 발전이 가속하면서 기업은 이력서 검토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2019년 말 기준, 글로벌 생활용품 브랜드 유니레버는 채용 자동화를 통해 10만 시간과 약 100만 달러(약 13억 5480만 원)의 비용을 절약했다.

인공지능 이미지. / 로이터

링크트인과 온라인 구직 플랫폼 집리크루터(ZipRecruiter) 등은 생성형 AI를 사용해 구직자에게 맞춤형 직업을 추천한다. 채용 담당자는 이를 통해 몇 초 만에 구인 목록을 만들 수 있다. 구글이 지원하는 AI 채용 서비스 문허브(Moonhub)에는 적합한 직원을 찾기 위해 링크트인, 깃허브와 같은 곳에서 예비 직원 정보를 뒤지는 AI봇도 있다.

하지만 채용 전문가들이 AI가 적용된 채용 시스템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6일(현지 시각) “많은 채용 전문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AI가 내놓은 결과물이 실망스럽다고 답했다”며 “일부는 사람으로 가장한 로봇을 채용하는 이른바 ‘유령 고용’과 같은 새로운 문제가 빚어질 것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이에 일부 채용 담당자들은 직무 설명을 자동으로 작성하고, 지원자 관련 정보를 요약하는 것 외의 업무에는 AI를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점점 많은 기업은 채용 과정에 AI를 도입한다. 2022년 인적자원관리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고용주 중 약 40%가 채용 등 인적자원 관련 분야에 AI를 도입했다. 집리크루터는 2022년에 작성된 이력서의 약 4분의 3은 사람이 검토하지 않았다고 추정한다. 포천 500대 기업 소속인 한 인사관리 담당자는 “AI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임원들의 요구 때문에 AI를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AI가 가진 한계에도 불구하고 채용 과정에 AI 적용이 늘자, 구직자 역시 이력서를 작성·전송하는 데 AI를 활용한다. 일례로 레이지어플라이(LazyApply)라는 서비스는 250달러(약 33만 원)를 내면 온라인으로 수천 개의 기업에 이력서를 전송해 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문제도 생긴다. AI가 잘못된 이력서를 제출하는 경우도 있으며, 일부는 이력서 본문에 “이 이력서는 AI에 의해 제출됐다. 질문이 있는 경우 이메일로 문의하라”라는 구절을 넣기도 한다. 한 구직자의 경우, AI가 구직자의 성별을 잘못 인식한 내용을 담은 이력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채용은 여전히 가장 인간 중심적인 프로세스”라며 “AI는 효과적인 도구일 수는 있지만, 부적절하게 사용될 수도 있다”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대화형 AI 채용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휴먼리(Humanly)의 성장 담당 부사장 팔라비 신하는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채용에 있어서도 AI는 초기 단계”라며 “AI는 인간의 상호작용을 대체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과 삶을 더 쉽게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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