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vs 탑층' 아파트 선택할 때 따져볼 점 세 가지는?[집이야기]

한지명 기자 2024. 5.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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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층간소음 자유로워…꼭대기층 조망과 채광 탁월
발코니 확장 선택 시 4~5평 늘어나…낸난방비 감수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마련된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모델하우스에서 청약 당첨자들이 입주할 아파트를 살펴보고 있다. 2017.7.13/뉴스1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결혼 7년 만에 집을 사기로 한 김 모씨. 지역과 주거 환경, 자금 규모 등을 따져 어렵게 적당한 아파트를 찾았다.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통해 해당 아파트의 매물로 나온 몇몇 집을 둘러본 김 씨는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 같은 아파트, 같은 면적이라도 층과 동, 발코니 확장 여부 등이 다른데다 제각각 장단점이 있다 보니 최종적으로 어떤 집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앞섰다.

◇1층 vs 탑층 일반인들이 아파트 매매를 하면서 가장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1층 또는 탑층을 매수하는 것이다. 1층의 경우 사생활 보호가 잘 안된다는 단점이 있고, 탑층은 결로와 단열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른층에 비해 인기가 적다.

실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강이나 공원이 있어 조망권이 중요한 단지의 경우 1층과 로열층의 가격차이가 크게는 1억 원 이상 차이나기도 한다.

물론 1층 또는 탑층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층간 소음으로 인한 분쟁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한창 뛰어놀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정은 층간 소음에서 자유로운 1층을 선호한다.

또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들은 주차장을 모두 지하화하고 지상에 차가 없는 단지로 조성하다 보니 그만큼 녹지공간이 넓어져 1층의 장점이 커지기도 했다. 내 집 바로 앞에 풀과 나무가 있는 정원이 있는 셈이다.

꼭대기 층의 경우 여름에는 태양열을 전도해 덥고 겨울에는 위층 세대의 난방으로 인한 온기를 공유할 수 없어 춥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 실제로 탑층은 냉난방비 부담이 10~20% 정도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에 조망과 채광이 탁월하고, 층간 소음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탑층을 고를 때는 옥상 구조가 평탄한 평면인 아파트보다는 'ㅅ'자형의 경사방식인 곳이 좋고 가급적 사이드 집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발코니 확장 vs 비확장

아파트 청약시 꼭 확인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발코니 확장 비용이다. 최근 견본주택부터 대부분이 발코니 확장을 가정하고 모델하우스를 만드는가 하면 무상 발코니 확장을 제공하면서 오히려 마이너스 옵션으로 발코니 비확장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등 어느샌가 필수 옵션이 됐다.

발코니 확장이란 아파트에 서비스로 제공되는 발코니 면적을 거실 또는 방의 용도로 전환해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같은 면적이라도 확장한 집이 훨씬 넓어 보이고 실 면적이 늘어나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발코니를 트면 보통 전용 85㎡를 기준으로 12~16㎡(4~5평)가량 면적이 늘어난다.

반면 집의 면적을 늘릴 수 있는 대신 확장하지 않은 집보다 냉난방비가 더 들어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여름에 햇볕을 직접 받아 그만큼 실내 온도가 높고, 겨울에는 바깥 공기와의 급격한 온도 차이로 결로에 취약할 수 있다.

또 위·아래층이 확장하지 않은 경우 단열에 더 취약하다는 점도 있다. 모든 발코니를 확장하기보다 거실만 확장하고 침실(안방)의 발코니는 그대로 둔 '부분 확장' 집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동 선택, 도로변 vs 단지 안쪽 여러 동으로 이뤄진 대단지 아파트는 동 배치에 따라 가장자리 동과 단지 안쪽의 동으로 나뉜다.

가장자리 동은 주로 길가나 도로변에 접하고 있어 소음에 시달릴 수 있다. 여름에 더워도 창문을 열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대신 탁 트인 전망(조망권)과 일조권 등에서는 유리하다. 또 지하철 역이나 버스정류장, 상가 등의 편의시설 접근성도 상대적으로 더 좋다.

반대로 단지 안쪽에 있는 동은 조용하고 쾌적한 대신 앞 동에 가려 답답하고 특히 저층세대는 채광이 좋지 않다. 따라서 층수 등 다른 조건이 비슷할 경우, 조망을 중시한다면 가장자리 동을, 조망을 포기하더라도 조용한 집을 원한다면 단지 안쪽의 동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한강변처럼 조망이 빼어난 곳이 아니거나 왕복 6차선 이상의 대로를 끼고 있다면 도로변이 아닌 단지 중간에 있는 아파트를 고르는 게 좋다.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바깥 풍경에 대한 감탄은 무뎌지고 생활의 불편함이 더 크게 와 닿기 때문이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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