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과수화상병 더 확산될까 걱정만 할뿐”

황송민 기자 2024. 5. 2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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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찾은 충북 충주시 동량면 조동리의 산 중턱에 있는 사과밭.

더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외출도 자제한다는 것이 농가들의 설명이다.

화상병이 더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에서 배농사를 짓는 조일암씨(42)는 "지금 농가들 사이에서는 '어떤 약제가 화상병에 좋다더라' 하는 근거 없는 정보까지 나온다"며 "2차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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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충남 천안 가보니
5번 약 뿌려도 불안 여전
농장 방문·만남도 자제
과수화상병에 걸린 충주 사과 과수원 농장 나무들 연합뉴스

16일 찾은 충북 충주시 동량면 조동리의 산 중턱에 있는 사과밭. 입구에 설치한 ‘출입 금지’ 표지판이 외부인의 접근을 막은 이곳에서 굉음을 내며 돌아가는 굴착기 소리가 조용한 농촌마을의 적막을 깼다.

이곳에서는 올해 추석 대목에 출하할 ‘홍로’ ‘양광’이 자라고 있었다. 이 과원은 5일 충주시농업기술센터의 정기예찰 과정에서 잎이 시들고 흑갈색으로 변하는 증상이 발견됐고, 국립농업과학원의 정밀검사에서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3900㎡(1180평)의 밭에 심긴 327그루의 사과나무 가운데 36그루에서 증상이 나타나 발생률 10%를 넘겨 전체 매몰이 결정됐다. 이 일대에서는 지난해 7월에도 화상병이 발생해 농가들이 피해를 입었다.

농가들은 막막해했다. 올해는 화상병을 피해가기 위해 사과나무 관리에 만전을 기했는데도 결국 다시 발생했기 때문이다.

1만9834㎡(6000평) 규모로 사과농사를 짓는 김택성씨(70)는 “3월부터 농기센터에서 권고한 약제를 5번에 걸쳐 뿌리는 등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했는데, 아무 소용이 없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더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외출도 자제한다는 것이 농가들의 설명이다. 강규봉 충북원예농협 동량사과작목반장은 “전화로 안부만 간혹 물을 뿐 농장 방문이나 만남은 서로 자제한다”고 전했다.

올해 첫 화상병이 발생한 충남 천안의 배농가들도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화상병이 더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 4월까지 농촌진흥청이 화상병 사전 예방활동을 했는데, 천안지역의 경우 이미 지난해보다 2배가량 많은 60곳에서 화상병 의심 사례가 나왔다.

하지만 치료제가 없는 데다 예방제라고 시중에 나온 것도 효과가 불분명해 농가들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에서 배농사를 짓는 조일암씨(42)는 “지금 농가들 사이에서는 ‘어떤 약제가 화상병에 좋다더라’ 하는 근거 없는 정보까지 나온다”며 “2차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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