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기온·습도 높아 전파 위험 커…증상 보이면 즉시 신고를

박하늘 기자 2024. 5. 2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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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의 사과 과수원과 충남 천안의 배 과수원에서 13일 올해 첫 과수 화상병이 발생한 이후 중부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7일 오후 5시 기준 화상병 발생지역은 경기 화성·양평, 충북 충주·음성, 충남 천안·아산·당진 등 7개 시·군이며 발생농장은 16곳(12.3㏊)이다.

정기예찰 과정에서 지역 내 과수원에서 잎이 시들고 흑갈색으로 변하는 등 전형적인 화상병 증상이 발견됐고, 정밀검사 결과에서 최종 발생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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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화상병 확산 ‘비상’
위기경보 ‘관심’→‘주의’ 격상
수시소독·궤양제거 작업 중요

충북 충주의 사과 과수원과 충남 천안의 배 과수원에서 13일 올해 첫 과수 화상병이 발생한 이후 중부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7일 오후 5시 기준 화상병 발생지역은 경기 화성·양평, 충북 충주·음성, 충남 천안·아산·당진 등 7개 시·군이며 발생농장은 16곳(12.3㏊)이다.

최초 발생농장 2곳에서 화상병이 확인된 건 이달 진행한 정기예찰(1일∼14일)을 통해서다. 정기예찰 과정에서 지역 내 과수원에서 잎이 시들고 흑갈색으로 변하는 등 전형적인 화상병 증상이 발견됐고, 정밀검사 결과에서 최종 발생이 확인됐다.

17일 현재 농장 9곳에 대해선 매몰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나머지 6곳 농장에서도 매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곳은 매몰 완료했다. 발생과원 100m 이내에 있는 농장에 대해선 긴급 예찰이 이뤄지고 있다.

화상병이 발생한 과수원에는 현재 외부인 출입이 차단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화상병 발생 원인과 확산 경로, 추후 발생 가능성 등을 파악하는 역학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첫 화상병이 발생함에 따라 농진청은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관심은 평시 상황이며, 주의는 기존 발생지역에서 발생했을 때 내려진다. 또한 예찰 기간도 24일까지로 10일 연장했다. 화상병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현장점검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농진청은 대책 상황실을 긴급 운영하고, 16일 9개 도농업기술원과 대책회의를 열어 전국 사과·배 과수원·수출단지·묘목장 등을 대상으로 화상병 예찰·방제 상황을 점검했다.

또한 화상병 확산에 대비해 현장 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현장 진단실 신규 설치 ▲특별방제 기간 운영 ▲묘목 이력관리제 등을 추진한다.

올해 기상 여건이 과거 화상병 발생이 많았던 2020년과 비슷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월부터 4월20일까지 평균 기온과 강수량은 각각 6℃, 225.8㎜였다. 당시 전체 744농가(394.4㏊)에서 화상병이 발생했다. 올해 같은 기간 평균 기온은 6.2℃, 강수량은 279.2㎜에 달한다.

평균기온이 높으면 월동기를 겪으며 화상병균이 생존할 가능성이 커지고, 강수량이 많으면 습도가 올라 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 이처럼 올해는 화상병이 확산하기 쉬운 조건이어서 예년보다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현재 시점에서 확산을 막을 가장 중요한 방법은 기본 방역수칙 준수다. 특히 과거 과수화상병 발생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기존 발생 지역에서 가지치기(전정)·열매솎기(적과) 등 농작업을 하고 이동한 작업자가 다른 지역에 화상병을 전파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따라서 과원에서 사용하는 작업복이나 신발은 외부 활동용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작업자가 농장에 출입할 때는 철저히 소독하고 이들에 대한 관리대장(영농일지) 작성도 필요하다.

열매솎기·봉지씌우기 작업자는 휴대용 알코올 소독제를 작업 때 소지하고 나무 1그루 작업을 마치면 전정가위에 소독제를 뿌리고 90초가 지난 후에 다른 나무를 작업해야 한다.

과원에 알코올 등 소독약제와 소독기구를 비치해야 한다. 70% 알코올 또는 차아염소산나트륨을 함유한 락스 등으로 농기자재를 90초 이상 소독하면 화상병균을 제거할 수 있다.

조기 신고도 필수다. 화상병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대표전화(☎1833-8572)나 지역 농업기술센터에 신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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