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미국서 노조결성 무산되자…현대차가 한숨 돌린 이유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4. 5. 2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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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에서 메르세데스-벤츠 공장의 노조 결성이 좌절되면서 노조 가입을 확대하려 했던 전미자동차노조(UAW) 기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이번 투표에서 벤츠 미국 남부 공장까지 노조가 결성됐다면 현대차로선 큰 부담이 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UAW가 벤츠에 이어 현대차, 도요타 등 외국계 기업의 공장 노조 설립에 큰 힘을 싣고 있는 만큼, 현대차는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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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투표서 56% 반대
차노조 확산세 한풀 꺾여
17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 메르세데스-벤츠 공장에서 발언하는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회장. [연합뉴스]
미국 남부에서 메르세데스-벤츠 공장의 노조 결성이 좌절되면서 노조 가입을 확대하려 했던 전미자동차노조(UAW) 기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노조 확산세를 우려하며 긴장했던 현대차 미국법인도 한숨 돌리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미국 앨라배마주에 있는 벤츠 공장 2곳에서 노조 결성 여부를 정하는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노동자 약 56%인 2642명이 노조 결성을 반대했다.

미 남부에서 노조 결성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쳐온 전미자동차노조(UAW) 숀 페인 회장은 이와 관련해 “이번 패배는 뼈아프지만,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릴 것”이라며 “우리는 과거에도 패배한 적이 있지만, 그것을 통해 배우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발언을 두고 UAW가 또 다른 앨라배마주 자동차 공장인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의 노조 조직화에 더 집중할 것이란 신호라고 해석했다.

앞서 UAW는 지난해 하반기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대형 3사에서 전례 없는 동시 파업을 벌였다. 그 결과 이들 회사는 4년 간 25%의 임금 인상을 이뤄낸바 있다.

승리의 여세를 몰아 UAW는 세력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현대차와 도요타, 혼다 등 노조가 없는 13개사 노동자 15만명을 대상으로 노조 가입을 독려하는 캠페인에 벌여왔다.

현대차는 벤츠의 노조 결성 좌절로 한숨 돌린 분위기다. 이번 투표에서 벤츠 미국 남부 공장까지 노조가 결성됐다면 현대차로선 큰 부담이 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는 2005년 미국 공장 가동 이후 이곳에서 무노조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UAW 파업 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막기 위해 미국 생산직 직원 시간당 임금을 14% 올리기도 했다. UAW 노조 확대 전략을 저지하려는 조치였다.

업계 관계자는 “UAW가 벤츠에 이어 현대차, 도요타 등 외국계 기업의 공장 노조 설립에 큰 힘을 싣고 있는 만큼, 현대차는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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