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교란식물 제거 역부족…토종 식물생태계 위협
[앵커]
각종 생태교란식물이 하천과 생태공원, 농경지까지 급격히 번식해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데요.
싹이 트는 이맘때 미리 제거해야 하지만 일일이 손으로 뽑을 수밖에 없어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하천변에서 작업자들이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일일이 뜯어냅니다.
우리나라에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덩굴성 식물 '환삼덩굴'입니다.
어디서나 흔하게 자라는 강한 생명력이 특징입니다.
부산 낙동강 생태공원 일대에서도 북미산 '양미역취' 제거가 한창입니다.
모두 생태교란식물로, 올해도 급격히 번식해 토종 수생 식물을 고사시키고 있습니다.
[정두영/충북 음성군자연보호협의회 부회장 : "(토종) 나무에 줄기를 감아서 영양분을 섭취 못 하게 하고, 광합성 작용이 안 되니까 (고사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생태교란식물이 이렇게 서식밀도가 높고 널리 분포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 개체에서 수만 개의 종자를 생산하는 데다, 땅 속에 매몰된 종자는 최대 40년을 생존하기도 합니다.
특히, 여름엔 불어난 하천물을 따라 종자가 널리 확산하며 농경지까지 침투해 작물 수확량도 떨어뜨립니다.
하지만 싹 트는 이맘때 사람이 일일이 뿌리째 뽑는 것 외에는 달리 제거할 방법이 없습니다.
[최익형/충북 음성군 환경정책팀장 : "지속적으로 계속 퍼지고 있긴 해요. 근데,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뿌리째 제거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거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된 식물은 17종.
보존 가치가 높은 생태 공원이나 습지, 농경지까지 확산 범위를 넓히면서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는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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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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