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낭비”-“문화 공공성”…40년 군산시립예술단 존폐 기로
[KBS 전주] [앵커]
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지자체마다 예술단을 운영하는데요.
최근 군산시립예술단이 존폐 기로에 섰습니다.
군산시의회가 예산 낭비를 지적하며 흔들기에 나선 건데요.
사실상 폐지 수순에 들어간 거 아니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합창단과 교향악단으로 구성된 40년 전통의 군산시립예술단.
정기 연주회와 찾아가는 음악회 등 해마다 50여 차례 공연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반년이 다 되도록 10차례도 하지 못했습니다.
군산시의회가 올해 공연 예산 2억여 원을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시의회는 해마다 단원 105명의 급여로만 60억이 넘는 세금이 쓰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공연 만족도가 높은 다른 문화 행사에 예산을 투입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최창호/군산시의원 : "시립예술단에만 (지원이) 치중돼있지 않는가. 다른 국악, 연극, 뮤지컬, 여러 가지 분야가 있는데 너무나 한쪽에 치우쳐져 있지 않으냐?"]
하지만 예술단 측은 평균 60%대 객석 점유율을 유지하는 등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경제적 잣대로만 판단하는 건 문화 예술의 공공성을 무시하는 거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창수/공공운수노조 군산시립예술단 지회장 : "예술단의 가치가 유형의 자산을 습득하기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그런 단체는 아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도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시의회는 단원의 비상임 전환 등을 시사하며 시민 공청회를 예고한 상황.
예산 낭비냐 문화 공공성 유지냐 공방 속에, 군산시의 설득과 중재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화면제공:군산시립예술단
진유민 기자 (realj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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