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장난감 가격도 고공행진…젊은 부모들 '빌려 쓰고 나눠 쓰고'
【 앵커멘트 】 요즘 아이들 장난감 하나 사려면 지갑을 열기 망설여질 정도로 가격대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고물가 시대에 육아용품을 중고 거래하고, 빌려 쓰는 젊은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여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0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박은지 씨 집에는 육아용품이 가득합니다.
아기 의자와 보행기, 이 연령대에 인기가 많은 장난감까지 필요한 게 많습니다.
하지만 기본 가격대가 높은데다, 나날이 필요한 육아용품이 바뀌다 보니 비용 부담은 늘어만 갑니다.
▶ 인터뷰 : 박은지 / 서울 신림동 - "의자 같은 것도 원래는 60만 원 70만 원대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당근으로 저렴하게 하면 한 20만 원에서 30만 원대에 저는 구비를…."
실제로 통계청 장난감물가지수는 올해 2월 98.87에서 4월에는 101.15로 상승하고, 육아물가지수가 다른 품목에 비해 더 고물가가 형성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연회비 1만 원을 내면 한 번에 4개씩 장난감이나 육아용품을 빌릴 수 있는 장난감도서관도 인기입니다.
▶ 인터뷰 : 이선경 / 장난감도서관 이용자 - "사줬는데 아이가 흥미를 잃고 잘 놀이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여기는 대여를 하고 반납하는 구조다 보니까 굉장히 만족스럽게…."
▶ 스탠딩 : 한여혜 / 기자 - "하루에 60여 명이 이곳 장난감도서관을 찾고 있는데 분유제조기나 보행기 등 육아용품은 길게는 석 달을 대기해야 겨우 구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대여 서비스에 만족한 부모들의 입소문을 타고 회원수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영애 /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공공 서비스를 통해서 구현되는 거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공익성을 유지하는 거니까, 저출산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나쁘지 않은…."
높은 물가가 지속되면서 빌려 쓰고 나눠 쓰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젊은 부모가 늘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여혜입니다. [han.yeohye@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김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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