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회고록 ‘영부인 첫 단독 외교’ 논란

김나현 2024. 5. 1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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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단독 방문을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설명한 것을 두고 '외유성 출장'이라고 지적하며 맹공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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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 방문 의혹 “악의적 왜곡” 설명
與 “세금 낭비 사과… 김정숙 특검” 공세
野 “文정부 성과 깎아내리기… 옹졸·구차”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단독 방문을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설명한 것을 두고 ‘외유성 출장’이라고 지적하며 맹공을 펼쳤다. 야당이 연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추진하며 압박하는 가운데 여당이 ‘김정숙 여사 특검론’을 꺼내 들고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11월 7일 김정숙 여사가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 타지마할을 방문해 건물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윤상현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김정숙 여사는 업무상 횡령·배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 타지마할 세금 낭비에 대해 회고록이 아닌 대국민 사과에 나서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를 원하신다면 퇴임 후 잊히겠다던 약속부터 지키기를 바란다”며 “대통령 부인에 대해 특검한다면 김정숙 여사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배현진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제가 국정감사를 통해 외교부가 김정숙 여사를 초청해달라고 인도 측에 먼저 의사를 타진한 ‘셀프 초청’을 확인했다”며 “국민을 어찌 보고 능청맞게 웬 흰소리인지”라고 꼬집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공개한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논란에 대해 “아내가 나랏돈으로 관광 여행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인도 모디 총리가 허황후 기념 공원 개장 때 꼭 다시 와달라고 초청했다. 고사했더니 아내를 대신 보내달라고 초청해 아내가 나 대신으로 개장 행사에 참석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김정숙 여사. 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강조한 대북관을 두고도, 여당 내 차기 당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이 써야 할 것은 회고록이 아니라 참회록”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 미국보다 북한과 김정은의 말을 더 신뢰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당선자도 “문재인 전 대통령은 여전히 ‘김정은 대변인’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며 “핵 개발을 합리화하는 북한의 전형적인 궤변을 아직도 두둔하고 있다. 지도자의 나이브함은 심각한 무능이고 국가의 큰 리스크”라고 꼬집었다.

여당의 타지마할 공세에 야권은 김건희 여사 의혹을 특검해야 한다며 역공에 나섰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한병도 의원은 여권 공세를 두고 “참 옹졸하고 구차하다”며 “이렇게라도 문 정부의 성과를 깎아내리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윤석열 정권은 갖지 못한 국제적 위상과 외교적 성과 때문인가”라고 했다. 한 의원은 “해외 순방 중 김건희 여사의 명품 매장 방문 사실도 ‘외교 행보’니 ‘문화 탐방’이니 방어하기 급급했던 국민의힘 아닌가”라며 화살을 정부·여당으로 돌렸다.
19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한 시민이 문재인 전 대통령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를 집어들고 있다. 뉴시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명품백 수수와 주가조작 논란 등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은 무엇 하나 해소된 게 없다”며 “떳떳하다면 특검 수사에 적극 응하고 국민적 의혹을 직접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박광온 의원은 여당 공세를 “퇴행적이고 이념에 꽉 막힌 후진적 정치행태”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정부의 외교·안보 역량 부족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반성과 성찰도 없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해 비난을 퍼붓는 것은 우리 국민은 물론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을 수 없다.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만 더 도드라질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나현·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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