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석장 소음·분진 37년 쏟아내더니 복구 않고 폐기물매립장을?

이정하 기자 2024. 5. 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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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 종료를 앞둔 경기도 화성의 한 채석장이 원상 복구 대신 산업폐기물 매립 시설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9일 화성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삼표산업 계열사인 에스피네이처는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양노리에 있는 채석장에 폐기물 매립 시설인 '화성 에코파크'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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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골재 채취 종료 앞둔 화성 채석장
폐기물 매립장 건립 추진…인근 주민 반발
지난 10일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비봉면 주민과 지역환경단체가 ‘화성 에코파크 조성사업’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비봉폐기물매립장반대위원회 제공

채굴 종료를 앞둔 경기도 화성의 한 채석장이 원상 복구 대신 산업폐기물 매립 시설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9일 화성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삼표산업 계열사인 에스피네이처는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양노리에 있는 채석장에 폐기물 매립 시설인 ‘화성 에코파크’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34만8천여㎡의 면적에 매립 용량만 9773만여㎥에 이른다. 매립 기간은 조성 이후 24년이다.

이 채석장은 삼표가 1987년부터 토석 채취 허가를 받아 현재까지 운영 중이며 2028년 채굴이 종료된다. 산지관리법에 따라 채굴이 종료되면 임야로 원상 복구해야 하는데, 굴착된 용지를 메우는 대신 폐기물을 매립하겠다는 게 업체의 구상이다. 매립장으로 전환되면 에어돔 형태의 밀폐 공간을 만든 뒤 일반폐기물뿐 아니라 지정폐기물도 처리할 예정이라고 한다. 삼표 쪽은 이런 내용의 매립시설 건립 계획안을 한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하고, 이달 29일까지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 등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매립장 건설 계획이 알려지자 지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37년 동안 채굴로 인한 소음과 분진 등의 환경 피해에 시달렸는데, 침출수와 악취 등의 피해가 우려되는 폐기물 매립시설까지 설치하는 것은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비봉면 일대 브랜드 쌀 생산 농가의 피해는 물론, 비봉 공공택지 개발로 3천여가구가 입주를 앞둔 상황에서 재산권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이장단과 인근 기업 대표, 비봉 택지지구 입주 예정자 등을 중심으로 3개의 주민대책위원회도 꾸려졌다. 이들은 폐기물 매립장으로 전환하려는 삼표의 움직임이 “주민이야 피해를 보든 말든 복구 비용을 아끼고 이익을 취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부도덕한 기업 행태의 전형”이라고 지적한다.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양노리에 있는 삼표산업의 골재 채취장. 비봉폐기물매립장반대위원회 제공

이들은 한강유역환경청과 화성시에 이런 내용이 담긴 폐기물 매립장 건설 반대 민원서를 제출했다. 삼표 쪽이 지난 10일 비봉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연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도 주민 반발로 무산됐다. 하윤보 비봉폐기물매립장반대위원회 대표는 “지난해 소각장을 설치하려다가 무산되자 폐기물 매립장으로 계획을 바꿨다. 채석장 반경 5㎞ 내에 비봉면을 비롯해 매송·봉담 등 5개 읍면이 걸쳐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도 대책위를 꾸리는 등 연대하고 있다”며 “폐기물 매립장 건설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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