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 반환 계기 만든 金여사 "천만 불자 염원 이뤄"

우제윤 기자(jywoo@mk.co.kr) 2024. 5. 19. 17: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일제강점기 당시 미국으로 무단 반출된 사리 등의 반환을 기념하는 불교계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김건희 여사가 국내에서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해 12월 2일 자승 전 총무원장 스님의 분향소를 방문한 이후 169일 만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도 "김건희 여사께서 직접 참석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며 "영부인께서 사리 이운 봉안에 공덕주가 되셨으니 후속적인 역사에도 힘을 보태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불교계, 김건희 여사 참석 요청
169일만에 대외행사 나와 눈길
대통령실, 金여사 성과자료 배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일제강점기 당시 미국으로 무단 반출된 사리 등의 반환을 기념하는 불교계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김건희 여사가 국내에서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해 12월 2일 자승 전 총무원장 스님의 분향소를 방문한 이후 169일 만이다.

19일 경기도 양주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는 지난달 16일 미국 보스턴미술관으로부터 가섭불, 정광불, 석가불, 나옹선사, 지공선사(3여래 2조사)의 사리가 100년 만에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감)한 것을 기념해 개최했다.

이 사리는 양주 회암사의 지공선사 사리탑에 모셔져 있다가 일제강점기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와 함께 불법 반출된 것을 보스턴미술관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사리의 존재가 알려지자 2009년 남북 불교계는 사리 반환을 위한 공동합의문을 채택하고 보스턴미술관과 반환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2013년 이후 논의가 중단된 상태였다.

전기가 마련된 것은 지난해 윤 대통령 부부의 미국 국빈 방문이었다. 작년 4월 김 여사의 보스턴미술관 방문 후 반환 협의가 10년 만에 재개됐고 이후 문화유산청과 미술관 간 공식 서한이 오가기 시작했다.

이날 사전 환담에서 봉선사 주지인 호산 스님은 "사리의 환지본처를 위해 20년간 노력했는데, 그렇게 안 되던 것이 여사님의 도움으로 가능했다"며 "부처님이 이곳으로 돌아오시려고 마음을 먹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 여사는 "사리가 환지본처돼 매우 뿌듯하며, 이를 계기로 불교가 중흥하길 바란다"며 "제가 아니라 1000만 불자의 염원이 이룬 결과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도 "김건희 여사께서 직접 참석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며 "영부인께서 사리 이운 봉안에 공덕주가 되셨으니 후속적인 역사에도 힘을 보태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실도 김 여사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는 별도 자료를 배포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한미 관계가 더 가까워지면서 문제를 푸는 실마리가 됐다"며 "이미 끝난 문제라고 포기하지 않고 국민과 정부가 힘을 합쳐 애쓰고 노력하니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해 국민들의 소망을 이루어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회피하지 않고 국민을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인 18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3년 연속으로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적 자유는 확장됐지만 경제적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수많은 국민이 있다"며 "국민 모두가 행복한 '서민과 중산층 중심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제윤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