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하한가 쇼크 지속…코스닥ETF 흔든다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4. 5. 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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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촉발된 바이오기업 HLB의 하한가 사태가 코스닥에 작지 않은 여진을 일으킬 전망이다.

지난주 초까지만 하더라도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지키던 HLB는 항암 신약 '리보세라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으면서 8개 종목이 모두 하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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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주식 16% 매도잔량 쌓여
20일 추가 하한가 가능성 높아
계열사 전반 매도 폭탄 대기
코스닥150 ETF에서 비중 커
관련 ETF 연쇄 파장 불가피

지난 17일 촉발된 바이오기업 HLB의 하한가 사태가 코스닥에 작지 않은 여진을 일으킬 전망이다.

지난주 초까지만 하더라도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지키던 HLB는 항암 신약 '리보세라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으면서 8개 종목이 모두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미 HLB그룹 8개 회사의 시총 5조원이 증발했지만 현재 하한가에 걸린 매도 잔량을 감안하면 20일 증시에서도 추가 하한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스닥150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들이 HLB와 HLB생명과학의 추가 하한가를 예상하고 ETF를 매도하면서 순자산가치(NAV)와 주가 사이의 괴리율(시총과 ETF 순자산가치의 차이)도 크게 벌어졌다.

19일 HLB그룹주에 걸린 하한가 매도 잔량은 HLB가 2116만주로 전체 주식 가운데 16.2%를 차지했고, HLB제약의 하한가 매도 잔량도 535만주로 16.9%가 쌓여 있다. 매도 잔량이 쌓여 있는 것은 하한가에라도 팔려는 매물은 많지만 그 가격에는 매수할 주체가 없다는 의미다.

통상 시장이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주가가 더 빠져야 매수 주체가 나타나기 때문에 하한가에 매도 잔량이 많이 남아 있다면 추가 하한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HLB생명과학은 전체 주식 수의 7.8%, HLB테라퓨틱스는 7.9%에 해당하는 규모의 매도 물량이 하한가에 걸려 있다.

17일 코스닥은 1.76% 하락했고 HLB와 HLB생명과학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150지수는 2.73% 하락했다.

그런데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은 주가가 4.6~4.9% 떨어지면서 괴리율이 2.5%까지 벌어졌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매도 잔량을 볼 때 추가로 하한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LP들이 다음 하한가까지 미리 반영한 수준까지 가격을 낮춰 매도 주문을 넣으면서 괴리율이 일시적으로 크게 벌어졌다"며 "이미 큰 폭의 가격 하락을 반영했는데 코스닥150 ETF가 오를 수는 있지만, 매도 잔량이 계속 많이 남아 있다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17일 코스닥150 ETF의 종가 수준을 감안할 때 ETF LP들은 적어도 HLB와 HLB생명과학이 한 차례 더 하한가를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하에 매도 주문을 넣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코스닥15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HLB가 8.76%로 1위고, HLB생명과학은 1.13%로 14위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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