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는 학교…자연 아끼는 법 배워요"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2024. 5. 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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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은 그냥 우리 옆에 있는 것 같지만, 생물들이 각 나라의 힘이 되고 자원이 되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사는 생물, 더 나아가서는 지구에 사는 생물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인간이 생물을 이해해주고, 아껴주고, 보호해준다면 생물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죠."

에버랜드 관계자는 "미래에 전달할 중요한 생태 정보를 연구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식물을 채집하거나 동물을 관찰·측정하는 등 정보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과학적 사고와 주변 생물에 대한 애정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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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체험·교육 프로그램 '이큐브스쿨'
호랑이 생태·습성 공부한 뒤
'타이거밸리' 이동해 현장학습
'완판 인기' 동물·식물 사랑단
1년간 교육내용 보완 후 열어
10개월 프로그램 운영 시작
"체계적으로 생물 공부하며
환경보호·과학적 사고 배워"
삼성물산 에버랜드가 선보인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이큐브스쿨'에서 선생님이 호랑이 뼈를 어린이들에게 보여주며 호랑이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에버랜드

"생물은 그냥 우리 옆에 있는 것 같지만, 생물들이 각 나라의 힘이 되고 자원이 되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사는 생물, 더 나아가서는 지구에 사는 생물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인간이 생물을 이해해주고, 아껴주고, 보호해준다면 생물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죠."

경기 용인 에버랜드의 인기 어트랙션 '로스트밸리' 한편에 마련된 학습장. 이곳에서는 어린이 20여 명이 진지한 표정으로 선생님에게 동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이날 공부 주제는 호랑이. 선생님이 프레젠테이션과 교재를 바탕으로 호랑이의 생김새와 습성에 대해 소개하자 어린이들은 스티커 붙이기와 같은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다. 동물에 대한 지식을 여러 활동을 바탕으로 몸으로 체득하도록 마련된 순서다.

학습장에서 배운 '1단계' 수업을 마친 어린이들은 곧 인근에 있는 '타이거밸리'로 이동한다. 선생님이 이곳에 있는 호랑이 '다운'과 '나라'를 부르자 호랑이 두 마리가 어린이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호랑이를 실제로 지켜보고 배우는 '2단계' 현장학습이다. "사람에게 지문이 있듯이, 호랑이는 줄무늬가 모두 달라요. 그렇게 호랑이들을 서로 구분할 수 있답니다." 신이 난 어린이들이 놀면서 동물을 이해하고 공부한다.

삼성물산 에버랜드가 어린이들이 동물과 식물을 공부할 수 있는 어린이 체험·교육 프로그램 '이큐브스쿨' 운영을 시작했다. 다양한 동식물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국내에서는 에버랜드가 거의 유일한 만큼,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라는 시선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는 게 에버랜드 측 설명이다. 활동 기간은 5월부터 내년 2월까지다.

이큐브스쿨의 '전신'은 에버랜드가 과거 운영했던 동물사랑단·식물사랑단이다. 2004년 10월 첫선을 보인 동물사랑단은 에버랜드 동물원의 수많은 동물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어 어린이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자리 잡아왔다. 에버랜드 웹사이트·앱으로 받는 신청이 1초 만에 '완판'될 정도로 경쟁이 웬만한 아이돌 콘서트 못지않았다.

2015년 4월부터 시작된 식물사랑단도 인기가 높았다. 오랜 전통의 '장미정원'을 비롯해 여러 종류의 정원을 보유하고 있는 에버랜드에서 다양한 식물을 실제로 보며 공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매년 가입을 위해 '클릭 전쟁'을 끌어내곤 했던 두 프로그램은 지난해 갑자기 신규 회원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신청을 위해 때를 기다리던 학부모들도 속앓이를 했던 게 사실이다.

에버랜드가 신규 회원 모집을 1년간 중단한 것은 프로그램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차원이었다. 준비 기간을 거쳐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내놓은 것이 이큐브스쿨이다. 동물사랑단과 식물사랑단의 장점을 모아 생물을 종합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프로그램 개발에는 미국 에듀테크 기업 원더랜드에듀케이션과 생태·환경 교육을 담당하는 한국환경교육연구소 같은 기관들도 참여했다.

프로그램 대상은 예비 초등생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다. 어린이들은 '200년 뒤 미래 생명과학자들에게 보내는 비밀 탐사노트'라는 콘셉트로 에버랜드의 동물과 식물을 연구한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미래에 전달할 중요한 생태 정보를 연구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식물을 채집하거나 동물을 관찰·측정하는 등 정보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과학적 사고와 주변 생물에 대한 애정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용인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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