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못볼 이 투샷' 떠나는 클롭"펩은 세계최고 감독,그가 아니었다면 맨시티 4연패 도전 불가능"

전영지 2024. 5. 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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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저작권자(c) Reuter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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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령탑으로 나서는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라이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한 아낌없는 찬사와 존경을 보냈다.

클롭 감독은 20일 자정(한국시각) 2023~2024시즌 EPL 38라운드 울버햄턴과의 최종전을 끝으로 8년 반동안 정들었던 리버풀을 떠난다. 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FA컵, 카라바오컵, 클럽월드컵, 유러피안 슈퍼컵, 커뮤니티 실드 등 세상의 모든 대회에서 수없이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과르디올라의 맨시티가 없었더라면 더 위대한 업적이 가능했다.

클롭 감독은 마지막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리그 첫 4연패를 눈앞에 둔 맨시티가 2018년부터 2023년 2월까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와 관련한 115개의 리그 규정을 어긴 사실과 이런 오점이 맨시티의 위업을 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모든 사람들이 115건의 혐의에 대해 알고 있지만 나는 그것이 뭘 의미하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답했다. "나는 그 숫자만 알고 있다. 맨시티에서 무슨 일이 있었든지 펩 과르디올라는 세계 최고의 감독이며 이것이 중요한 사실"이라고 필생의 라이벌인 상대 수장을 겸허히 인정했다.

"다른 감독을 그 클럽 사령탑에 앉힌다면 리그에서 4회 연속 우승할 수 없을 것이다. 리그 4연패는 펩과 선수들 덕분이다. 그런 말은 그들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뭐든 할 수 있었다는 뜻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히지 않는다. 그들이 뭘 했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모르겠고 그런 말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고 봐야할 것이다. 물론 나 역시 맨시티가 정말 잘못이 있는지 알고 싶다. 모두가 알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때 나는 다른 곳에 있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펩에 가진 퀄리티가 차이를 만들어낸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나는 그런 것들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지켜보자. 이건 내 문제도 아니고 우리 팀이 가지고 있는 것, 우리가 성취해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과드리올라 감독은 클롭 감독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유일하게 승보다 패를 많이 기록한 상대다. 리버풀은 지난 8년간 맨시티와 두 차례 막판까지 우승경쟁을 펼치다 준우승을 내줬는데 두 번 모두 시즌 마지막날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우승컵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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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리버풀은 맨시티에게 유일한 패배를 기록했고 승점 97점을 쌓아올리고도 1점 차로 맨시티에 우승을 내줬다. 2년 전 맨시티는 종료 휘슬 14분을 남기고 애스턴빌라에 0-2로 뒤졌지만 5분새 3골을 몰아치며 리버풀의 우승 꿈을 앗아갔다. 2020년 리버풀의 우승은 맨시티가 6시즌 새 유일하게 우승컵을 내준 예로 남게 됐다.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클롭이 시즌 중 전격 사퇴를 예고한 후 "그는 내 인생 최고의 라이벌이다. 리버풀과의 경기는 악몽이었다. 이제 발 뻗고 푹 잘 수 있겠다. 프리미어리그가 그의 카리스마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는 말로 클롭에 대한 무한존중을 에둘러 표한 바 있다.

클롭의 시대가 저물면서 두 명장의 지략 다툼도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아쉬움은 팬들의 몫이다.

클롭 감독은 "내가 이곳에 오기 전에 리버풀 팬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느냐는 중요치 않다. 내가 떠날 때 리버풀 팬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 팬들을 이보다 더 높게 생각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더 큰 감사와 사랑을 느낀 적이 없다.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꽤 잘해온 것같다. 인생이 바뀌는 순간들도 있었다. 우리 모두에게, 특히 우리 유니폼을 입지 않았던 이들에게 인생이 바뀌는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자부심을 표했다. "나는 내 자신을 잘 알고 있다. 나는 너무너무 감정적인 사람이다. 이번주 내내 정말 감정이 북받쳤다. 떠나는 나와 스태프들을 위해 우리 선수들이 너무 좋은 말과 좋은 일을 해줬다"며 고마움를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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