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정우영의 해피엔딩···AG 다녀온 후 주전 밀려→시즌 막판 3경기 2골·1AS ‘이젠 챔스 뛴다’
주전으로 활약하기 위해 하위팀으로 이적했다. 시즌 초반 주전으로 뛰다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이후 경쟁에서 밀렸다. 그런 팀이 의외로 승승장구하며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래도 시즌 막판 활약으로 자신감을 되찾고 내년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비게 됐다.
슈투트가르트 정우영(25) 얘기다. 우여곡절 많은 시즌이었지만 그래도 최종전에서 공격포인트 2개나 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정우영이 뛰는 슈투트가르트는 18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3 분데스리가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묀헨글라트바흐를 4-0으로 완파했다.
정우영이 대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골잡이 세루 기라시가 전반 23분과 31분에 득점포를 가동, 2-0으로 앞선 슈투트가르트의 제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은 벤치에 있던 정우영을 후반 12분 출격시켰다. 정우영은 후반 30분 기라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반대 측면으로 넘겨준 땅볼 패스를 시원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8분에는 행운의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후방 지역부터 공을 몰고 달린 실라스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정우영과 2대1 패스를 통해 전진하더니 그대로 수비수 3명을 제치고 4-0을 만들었다. 마지막 패스를 건넨 선수가 정우영이라 운 좋게 어시스트가 인정됐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정우영의 이번 어시스트까지 인정해 올 시즌 기록을 2골 3도움으로 표기했다. 이날 1골 1도움을 올린 정우영은 패스성공률 94%, 기회 창출 1회 등을 기록하며 통계매체 풋몹으로부터 평점 8.2점을 받았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강등권 싸움을 벌였던 슈투트가르트는 이날 승리로 23승 4무 7패로 승점 73을 쌓아 최종전에서 2위를 확정했다.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승점 72)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지난 시즌 슈투트가르트는 7승 12무 13패로 승점 33에 그쳐 16위였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2부리그 3위 팀인 함부르크를 꺾고 어렵게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프라이부르크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겪었던 정우영은 풀타임 주전 도약을 위해 하위팀인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했다. 실제 올 시즌 초반 개막 후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며 주전급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다 정우영은 지난해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팀을 한 달 여 떠났다가 돌아온 이후 입지 변화를 겪었다. 그가 없는 사이 슈투트가르트는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펼치면서 기존 멤버들이 중용받았다. 이후 정우영은 줄곧 교체 멤버로 뛰었다. 그러다 정우영은 이달 들어 지난 4일 바이에른 뮌헨전에 뒤늦게 골을 넣은 뒤 이날 시즌 최종전에서도 골을 넣으며 살아났다. 그야말로 우여곡절 파란만장의 시즌이었다.
그래도 유종의 미를 거둔 정우영은 팀이 2위로 도약하면서 내년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누빌 수 있게 됐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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